APIC 의장은 허수영 사장이 맡기로[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차기 협회장 인선에 난항을 겪던 한국석유화학협회가 정기총회를 2번이나 연기하고도 끝내 수장(首長)을 찾지 못했다. 후보군으로 거론된 회원사 최고경영자(CEO)들이 회사 경영에 전념하겠다며 협회장 제의를 고사했기 때문이다. 오는 5월 서울에서 열리는 아시아석유화학회의(APIC)의 의장은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이 맡기로 했다.한국석유화학협회는 26일 오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제41기 정기총회를 열었다. 이날 정기총회의 최대 안건은 차기 협회장 선임이었다. 그러나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회원사 CEO들이 이달 말로 협회장 임기가 끝나는 방한홍 한화케미칼 고문의 후임으로 허 사장을 추대했지만 허 사장이 "그룹 내부의 조율을 거쳐야 한다"며 사실상 이를 거절했다.
협회는 매번 정기총회 전에 차기 회장을 미리 내정해 두고, 정기총회에서 확정하는 방식으로 회장 인선 작업을 진행해 왔다. 올해 또한 협회 회장단이 지난 1월 박진수 LG화학 부회장과 허 사장을 후보군으로 압축했다.
그러나 올해 석유화학 업황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들 후보군들이 회사 경영에 전념하겠다는 이유를 들어 회장직을 고사하면서 회장 인선 작업이 꼬였다. 이로 인해 협회는 당초 2월 말 열기로 했던 정기총회를 이달 초로 한 차례 미룬데 이어 3주 뒤인 26일로 또 한 차례 연기했다. 이 기간 동안 차화엽 SK종합화학 사장, 이상운 효성 부회장, 정영태 대화유화 사장 등으로 범위를 넓혀 협회장 후보군을 물색했으나 이마저도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협회는 어쩔 수 없이 차기 협회장 선임 전까지 김현태 상근부회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하기로 했다. 다만 협회는 이날 정기총회에서 오는 5월 국내에서 아시아 최대 석유화학 행사인 '2015 APIC' 의장으로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을 선임했다. 5월7~8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APIC는 아시아와 미주·유럽 등에서 1000명 이상의 업계 종사자들이 참가하는 대규모 국제 행사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