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팔청춘…은행장이 젊어졌다

'IT+금융' 핀테크로 진화하는 첨단금융시대
7개 은행장 평균 58세, 1년새 2.7세 낮아져
4대 금융지주 회장은 62.75세‥연륜 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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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은행장들이 젊어졌다. 초저금리 시대에 금융권의 생존을 위한 혁신과 도전이 절박해지면서 최고경영자(CEO)들의 평균 연령도 낮아졌다. 반면 그룹의 큰 틀과 전략을 짜는 금융지주회사 회장들의 연륜은 더 깊어졌다.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ㆍ외환ㆍ기업ㆍ씨티은행 등 7개 시중 은행장의 평균 나이는 58세로 조사됐다. 1년 전인 작년 3월 당시 CEO들의 평균 나이인 60.71세보다 2.71세 젊은 것이다. 올 1월 첫 한국인 행장으로 취임한 박종복 SC은행장까지 포함하면 8대 시중 은행장의 평균 연령은 58.25세로 1년전보다 2세 정도 낮다. 시중은행장 중 가장 젊은 김병호 하나은행장은 54세다. 시중은행장 중 유일한 1960년대생으로, 경쟁은행의 임원들과 비슷한 연배다. 지난 18일 행장으로 취임한 조용병 신한은행장과 작년 말 선임된 이광구 장, 박진회 씨티은행장은 58세 동갑이다. 2013년 말 57세로 최초의 여성 행장으로 선임된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작년 3월 이후 행장직을 유지하는 원로급이 됐다. 작년 4월 취임한 김한조 외환은행장도 권 행장과 동년배다.

고참 행장이라고 해봤자 60세에 불과하다. 지난 1월 선임된 박종복 한국SC은행장과 작년 11월 취임한 윤종규 KB국민은행장이 그렇다. 두 행장은 금융 지주회사 회장도 겸하고 있다.

은행장들이 한층 젊어지면서 은행장의 의전도 격식에 얽매지 않는 소탈한 스타일로 바뀌고 있다. 이광구 행장은 홍대 소공연장에서 공연을 즐기며 직원들과의 거리감을 줄이는 등 소통경영에 적극적이다. 권선주 행장 역시 영업점 행원들과 팔짱을 끼고 사진을 찍을 정도로 스킨십을 즐긴다. 박종복 행장도 의전차를 승합차로 바꿀 정도로 소탈한 행보를 이어간다. 은행장 모임시 자산규모를 중심으로 좌석을 배치했던 의전이 연배를 함께 고려하는 방식으로 바뀐 것도 젊은 은행장 시대의 변화된 모습이다.한층 젊어진 은행장과 달리 금융 지주회사 회장은 연륜이 깊어간다. 4대 지주회장의 평균 연령은 62.75세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67세이고,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NH농협금융지주 회장 단독 후보로 오른 김용환 전 한국수출입은행장이 63세 동갑이다. 4대 지주회장 중 한동우 회장을 제외한 김정태ㆍ윤종규회장과 김용환 후보자 3명 모두가 성균관대를 졸업했다는 점도 공통 분모다.

전문가들은 행장들의 연령이 젊어지는 것에 대해 금융환경이 핀테크 중심으로 급속하게 바뀌면서 역동적인 젊은 감각이 필요해졌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글로벌 시대에 맞춰 국제적 감각이 중요해진 까닭도 있다. 반면 지주회장은 연륜과 노하우를 겸비하면서 그룹의 안정적인 운영을 꾀하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젊은 행장들이 현장에서 변화와 혁신을 진두지휘하고 있다면 연륜이 깊은 지주 회장들은 지략과 노하우로 금융환경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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