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군당국이 경기도 파주시 장단면 도라산전망대 인근 비무장지대(DMZ)에 화재가 발생해 진화에 나섰다. 불은 북측 DMZ에서 시작돼 강풍을 타고 삽시간에 도라산전망대 주변까지 내려온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는 23일 "불은 북한 측 군사분계선(MDL) 600m지역에서 시작돼 남하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화공작전 등 정확한 의도도 분석중"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최근 5년 동안 수차례 비무장지대(DMZ)에 불을 질러 수풀의 밀림화를 막고 있다. 대남 감시를 더 잘 하기 위한 것이다. 이에 우리군도 맞불작전을 펼치고 있다. 우리 측도 같이 불을 피워 화재확산을 막는 작전이다.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우리군은 22번의 맞불작전이 있었으며, 이 중 7번은 북한에 의한 공격이었고, 14번은 원인 미상의 불을 붙였다.
우리 군의 매복지 통신용 전선과 일반전초(GOP) 경계등 전선 선로, CCTV 케이블, 귀순자 유도폰 등 각종 장비가 소실되거나 훼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액만 1억원이다. 2012년 4월에도 같은 지역에서 북한군의 유사한 화공(火攻) 도발이 있었고, 2013년 5월에는 육군 25사단과 28사단 DMZ에서 북한군이 각각 불을 질러 매복지 유선 4.9㎞와 GP 경계등 선로 8개소가 소실되는 피해를 봤다. 지난해 4월 1일에도 북한군이 지른 불로 육군 통신시설과 감시장비가 일부 소실된 것으로 나타났다.
군 당국은 현재 파주시와 군 당국 등은 소방차 7대와 산불진화대원 50여명을 동원해 산불이 번지는 것을 막고 있다. 특히 강풍에 불길이 쉽게 잡히지 않아 소방청은 북한 승인을 받아 헬기 3대를 동원해 진화에 나설 방침이다. 화재 현장 가까이에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가 있다. 당국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CIQ를 통한 개성공단으로의 출입경을 통제하고 있다. 다행히 월요일인 이날은 도라산전망대 등을 둘러보는 'DMZ 안보관광' 휴일이라,민간인 출입이 제한돼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한반도 중북부지역에는 지난해부터 기록적인 가뭄이 이어지는 가운데 며칠째 곳곳에서 산불이 잇따랐으며, 23일 경기북부 전역에는 건조특보가 내려져 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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