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시에라리온 출신 드프린스 네덜란드국립발레단서 각광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아프리카 시에라리온의 다이아몬드 광산 노동자였던 아버지는 그가 세 살 때 반군에게 학살됐다. 이어 어머니마저 기아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고아원에 넘겨졌다. 어릴 때 피부탈색증을 앓아 목과 가슴에 흰 얼룩이 졌다. 고아원 아이들은 “너무 못생겨 아무도 데려가지 않을 것”이라며 그를 놀렸다. ‘미운 오리’였던 그가 발레 무대의 돋보이는 ‘흑조’(黑鳥)로 성장했다. 최근 뉴욕타임스(NYT)는 이 발레리나 미켈라 드프린스(20)가 역경을 딛고 꿈을 이룬 이야기를 소개했다.
미켈라 드프린스. 사진=네덜란드국립발레단
미국 가정에 입양된 그는 꿈 꾸던 무용 교육을 받아 쑥쑥 성장했다. 15살 때 ‘미국청소년그랑프리’ 발레대회에서 입상했고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 발레학교에 장학금을 받고 입학했다.
드프린스는 졸업 후 네덜란드국립발레단에 입단했고 곧바로 솔로이스트 역할을 꿰찼다. 데트 브랜드슨 예술감독은 “놀라운 점프와 뛰어난 기량을 지녔지만 가장 훌륭한 것은 무대에서 빛난다는 것”이라고 칭찬했다.
지난해 10월 그녀가 양어머니와 함께 써낸 자서전 ‘고아원에서 스타 발레리나까지’는 베스트셀러가 되며 그를 스타덤에 올려놓았다. 패션 브랜드의 모델로 서달라거나 국제적십자 등 자선단체의 대변인을 해달라는 등 요청이 잇따르고 있지만 그는 모두 사양하고 춤에만 집중하고 있다.
드프린스는 NYT에 “시에라리온에서는 모두 ‘아무도 너를 원하지 않아, 누구도 너를 입양하지 않을 거야’라고 했다”며 “그러나 나는 사람들이 틀렸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고, 그것이 나를 움직인 힘이었다”고 들려줬다.
그는 소속 발레단의 주역 무용수로 활약하고 40살이 되면 고국인 시에라리온에 발레 학교를 연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