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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마켓, 소비자 니즈에 부합 지난해 거래규모 18조원 확대
합리적 소비 확산으로 저렴한 가격이 강점
정보과잉과 낮은 품질은 해결해야 될 과제[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합리적 소비의 확산으로 유통시장의 주도권이 기존 오프라인 채널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있는 가운데 가격에만 초점을 맞춘 소비채널은 한계에 도달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김태홍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2일 "'가격'이 합리적인 소비를 위한 고려 대상의 최우선이기는 하나 여기에만 의존할 경우 정보 과잉과 상품의 품질 문제로 소비를 통한 후생을 되려 반감시킬 수 있다"며 "가격 낮추기에만 초점을 맞춘 소비채널은 어느 순간 한계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온라인 쇼핑시장의 급격한 성장은 우리나라의 IT 기술 발전과 빠른 보급화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특히, 네이버와 다음 같은 포털 서비스의 등장으로 사람들에게 인터넷은 곧 포털사이트로 인식되기 시작했고, 웹브라우저의 시작페이지는 자연스럽게 검색창을 설정하게 됐다"고 전제했다.
특히 오픈마켓은 소비자들의 가격 비교과정의 소비활동에 편의를 더해주기 위해 등장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2000년 '옥션'의 등장으로 시작된 오픈마켓 커머스는 합리적 소비, 즉 가격 비교를 통한 저가 소비의 핵심 채널로 자리잡으면서 서비스 개시 4년 만에 거래액 1조원을 돌파했다.거래 규모가 점차 늘어남에 따라 오픈마켓에 입점을 원하는 판매업자들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고, 몇 번의 클릭만으로 최저 가격을 제시하는 판매자를 찾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오픈마켓에 대한 소비자 트래픽 역시 빠르게 증가했다. 이후 신규 플레이어들의 가세로 오픈마켓 시장은 연간 거래금액이 2014년 기준 18조원을 상회하는 수준까지 확대돼 지난해 온라인 쇼핑시장의 40%를 차지하며 온라인 쇼핑시장의 선두 사업자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김 연구원은 소비자들이 합리적 소비를 충족하기 위해 고려하는 비용에 '가격' 이외의 것들이 개입되기 시작하면서 오픈마켓의 문제점들이 불거지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픈마켓의 최대 장점이었던 '오픈'된 상거래 시스템이 점차 단점으로 여겨지기 시작한 것"이라며 "판매자의 과잉 공급과 그로 인한 경쟁 과열로 오픈마켓에 정제되지 않은 가격 정보가 올라오고, 상품에 대한 정보 역시 검색 기반을 악용한 낚시성 정보가 등록되면서 소비자의 합리적 소비에 혼선을 초래하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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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오픈마켓 가격 메리트의 원동력인 다수의 판매자가 오히려 판매자에 대한 신뢰의 문제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오프라인 대비 낮은 투자비로 가격 경쟁력에 우위를 보이는 온라인이지만 구조적인 취약점인 '익명성'이 상거래의 기본 바탕인 신뢰도를 흔들고 있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가격'에 소비 결정의 무게 중심이 실리면서 '상품의 품질'에 대한 리스크가 불거졌다"며 "오픈마켓의 특성 상 플랫폼 안에서 이뤄지는 상거래에 대한 책임 소지가 불분명해 거래되는 상품의 품질 관리가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불거진 알리바바의 짝퉁 논란 역시 오픈마켓 플랫폼의 구조적인 한계점을 보여주는 일례다.지난 1월말 중국 공상총국이 알리바바(타오바오)의 위조품 유통, 뇌물 수수 등 불법행위를 적시한백서를 발간하면서 짝퉁논란이 불거져 알리바바에 대한 신뢰도에 의구심이 제기됐다.
그는 "결국 오픈마켓 입점 판매업자의 허위ㆍ과대 광고와 판매량 부풀리기를 위한 허위 거래에 대한 관리가 선행되지 않으면 점차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을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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