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아도 인기 최고"…중소형 100% 아파트 '완판행렬'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분양 시장에서 100% 중소형으로 구성된 아파트 단지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청약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모두 판매되는 단지들이 잇따르고 있고, 가격 상승세도 꾸준해 일부 지역에서는 중소형 아파트의 가격이 중대형을 웃돌고 있는 상황이다.

11일 금융결제원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월까지 분양한 100% 민간 중소형 26개 단지 가운데 17개 단지가 순위 내 전타입이 모두 마감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9개 단지는 1순위에서 모두 마감됐다.또 이 기간 동안 분양한 125개 중소형 주택형 가운데 92개(73%) 주택형이 순위내 마감됐다.

일례로 지난 1월 현대엔지니어링이 마곡지구에 분양한 '마곡 13단지 힐스테이트 마스터'는 100% 중소형 구성으로 1순위에서 평균 27.6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단기간 완판을 기록했다.

호반건설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선보인 100% 중소형 아파트 '송도국제도시 호반베르디움 2차'도 평균 3.37대 1 의 경쟁률을 보이며 100% 계약을 기록했다. 최근 높아지는 전세가격 비율도 중소형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를 높이고 있다. 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에 따르면 지난 2월말 기준 전국 아파트 전세가 비율은 70.6%로 국민은행이 전세가 비율을 조사한 지난 1998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 비율도도 68.6%에 달해 2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소형 아파트 값이 중대형을 넘어서는 곳도 나오고 있다. 부동산 114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경기도 화성시 동탄1신도시의 경우 전용면적 84㎡이하 중소형 아파트 3.3㎡당가는 1049만원으로 중대형 아파트 3.3㎡당가(1045만원)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서울시에서도 성북구(중소형 1221만원 및 중대형 1156만원)를 비롯해 강북구, 관악구, 금천구, 송파구, 동대문구, 동작구 등의 7개 자치구의 중소형 아파트 가격이 중대형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분양 시장에서 중소형 단지들은 미분양이 별로 없는데다 계약률도 상대적으로 높아 100% 중소형으로 이뤄진 단지들은 프리미엄 형성에도 유리하다"며 "높은 전세가 비율과 가격 탄력성 때문에 중소형 아파트에 대한 선호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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