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레이디스] 박인비 "2연승과 2연패 GO~"

박인비

박인비

원본보기 아이콘

[하이커우(중국)=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2주 연속 우승과 대회 2연패"

박인비(27ㆍKB금융그룹)가 이번 주에는 '두 마리 토끼사냥'에 나섰다. 12일(한국시간) 중국 하이난 하이커우 미션힐스골프장 블랙스톤코스(파73)에서 개막하는 월드레이디스챔피언십(총상금 60만 달러)이다. 지난 8일 싱가포르 원정길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HSBC위민스챔피언스 우승을 일궈낸데 이어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에서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셈이다.HSBC에서는 리디아 고(뉴질랜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같은 조에서 치른 '세계랭킹 톱 3'의 결투에서 압도적인 플레이를 과시해 자신감이 한층 고조됐다. 박인비 스스로도 "샷이 완벽했다"며 "실력이 업그레이드된 느낌"이라고 했을 정도다. 실제 '72홀 노보기 플레이'라는 진기록을 곁들였다. 7월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의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감안해 지난해보다 시즌을 일찍 시작해 시전 샷 감각을 빨리 끌어올린 게 큰 도움이 됐다.

실제 개막전 코츠챔피언십에서 공동 13위로 '톱 10' 밖에 머물렀지만 바하마 5위, 혼다 7위 등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안정감을 찾고 있다. 퍼터 교체는 물론 스트로크 방법까지 바꿔가며 진화를 거듭하고 있어 2013년의 짠물퍼팅만 자리를 잡는다면 '넘버 1' 탈환도 시간 문제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LET 대회지만 LPGA투어가 한 주간 쉬면서 리디아 고(뉴질랜드)의 대회 출전이 없어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포인트를 더 좁힐 수 있는 호기다.

무엇보다 세계랭킹 4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과의 맞대결이 화두다. 출전 선수 가운데 박인비 다음으로 세계랭킹이 높다. 지난 2년간 치열한 우승컵 경쟁을 벌인 '미션힐스의 라이벌'이다. 2013년 페테르센이 박인비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뒀고, 지난해에는 최종일 나란히 공동선두로 출발했다가 박인비가 설욕전에 성공했다. 박인비는 지난해 3라운드에서 자신의 생애 최저타인 11언더파 62타를 몰아치는 괴력을 과시한 '찰떡궁합' 코스에 기대를 걸고 있다. 페테르센이 싱가포르에서 중국으로 곧장 건너가 일찌감치 샷 점검에 돌입한 반면 한국으로 귀국해 1박2일간 스폰서 행사에 참여한 뒤 다시 중국으로 넘어가는 빡빡한 일정이라는 점에서 체력이 변수다.

단체전에서는 유소연(26)과 함께 '대회 3연패'를 조준한다. 이 대회는 18개국에서 2명씩 출전해 우승팀을 가리는 팀 대항전을 동시에 펼친다. 한국은 2013년 박인비와 김하늘(27), 지난해 박인비와 유소연이 연거푸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다. 국내파 이민영(23)과 안신애(25)가 동반 출전한다.


ejs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