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름날 뜨는 달이 둥글지 않다?

3월5일 대보름에 뜨는 달. / NASA

3월5일 대보름에 뜨는 달. / 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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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음력 정월 대보름은 1년 중 가장 크고 밝은 달을 볼 수 있는 날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올해 정월 대보름인 5일 뜨는 달은 완전하게 둥근 달이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 달이 완전한 원형이 되는 것은 이날 자정과 6일 새벽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크기도 올해 보름달 중 가장 작다.

한국천문연구원 등에 따르면 정월 대보름인 5일 월령은 14.5다. 육안으로 보면 원형과 다름없지만 완전하게 둥근 모양이 되는 것은 저녁 12시와 6일 새벽 1시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지역에서 달이 뜨는 시간은 6시 9분이며 달이지는 시간은 다음날 아침 6시 26분이다.이처럼 약간의 차이가 생기는 것은 음력으로 한 달은 29일 또는 30일이지만 실제 달이 보름달에서 다시 보름달로 되돌아오는데 걸리는 기간은 29.53일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실제로 달이 태양의 정 반대에 위치해 완전히 둥근 모습으로 보이는 것은 음력 보름날과 약간의 시차가 생기는데 올해의 경우는 차이가 아주 작은 셈이다. 보통 하루나 이틀 정도 차이가 생길 수 있다.

또한 올해 정월 대보름의 보름달은 연중 가장 작다. 달은 지구 주위를 타원 궤도로 돌아 매달 거리가 다른데 이번 달이 가장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정월 보름달과 추석 보름달이 가장 크다고 여겨지지만 실제로는 달이 타원궤도로 공전하면서 가장 가까워졌을 때 보름인 경우가 제일 크다는 얘기다. 달의 공전주기는 양력의 1년과 정확히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보름달이 가장 크게 보이는 달은 매년 다르다.

그렇다면 올해 가장 큰 보름달을 볼 수 있는 시기는 언제일까. 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가장 큰 보름달을 볼 수 있는 시기는 추석이 포함된 9월이다. 음력으로 8월 15일로 추석 당일인 9월 27일을 전후로 연중 가장 큰 보름달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보름달은 추석의 보름달과 비교해 약 12% 작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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