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피로감 속 혼조세‥다우 0.06%↓

[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미국 뉴욕증시는 26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에 비해 10.15포인트(0.06%) 하락한 1만8214.42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20.75포인트(0.42%) 오른 4987.89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3.12포인트(0.15%) 하락한 2110.7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루동안 유가 하락과 엇갈린 경제지표, 인터넷 망 중립성 강화 등 다양한 뉴스가 쏟아졌다. 시장은 특정 뉴스에 크게 흔들리지 않고 다양한 뉴스를 소화하면서 관망세를 유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최근 이어진 상승흐름으로 인해 투자자들도 3월 장을 앞두고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모습이었다.

로크웰 글로벌 캐피털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그동안 (주요지수가) 최고치를 경신한 점을 감안하면 시장은 다소 피로감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에너지 관련 기업은 국제유가 하락과 함께 지수에 부담을 줬다. 최대 정유메이저 엑슨 모빌과 쉐브론의 주가는 이날 각각 1.06%, 1.4%씩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82달러(5.5%) 하락한 48.17달러에 마감했다. ICE유럽선물시장에서 4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배럴당 1.25달러(2.03%) 하락한 60.38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유가 전문가들은 미국 원유재고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등 공급 과잉 상황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유가가 큰 폭의 하락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했다. 전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재고가 840만배럴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대폭 상회한 것이다.

한편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인터넷통신망 서비스상의 차별을 없애는 내용을 골자로한 '망중립성' 강화 규정을 확정했다.통신위는 이날 새 망중립성 강화 규정을 표결에 부쳐 찬성 3표, 반대 2표로 통과시켰다.

새로 도입된 규정은 통신업체가 별도의 대가를 받고 특정 콘텐츠의 전송 속도를 빠르게 해 주는 이른바 '급행 차선'(fast lane)이나 서비스 종류에 따라 합법적인 콘텐츠를 차단하거나 속도를 느리게 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톰 휠러 FCC 위원장은 표결에 앞서 "인터넷은 누구나 자유롭게 의사 표현을 할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이라면서 "인터넷은 너무 중요해 통신업체들이 관련 규정을 만들도록 허용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성명에서 "인터넷서비스공급업체(ISP)가 온라인 상거래에서 승자와 패자를 선택하도록 할 수는 없다"면서 망 중립성 강화 규정을 추진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반면 인터넷서비스 사업자와 공화당은 정부가 시장의 자율성을 해치고 시장에 지나치게 개입하는 것이라며 이에 반대해왔다.

발표이후 컴캐스트 주가는 0.79% 하락했다.

애플 주가는 1.26% 올랐다. 언론들은 애플이 샌프란시스코의 여바 부에나 센터에서 특별 행사를 개최한다는 초청장을 보냈으며 이는 4월 시판이 예상 되는 '애플 워치'에 대한 제품 설명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애플은 지난해 9월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디 앤자 칼리지 내 플린트 공연예술센터에서 행사를 열고 아이폰 6와 6 플러스와 함께 애플 워치 시제품을 공개한 바 있다.

이날 나온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1월 미국 내구재 주문은 전월보다 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전망치 1.6% 증가보다 상회하는 수치다.

반면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대비 0.7% 하락했다. 시장 전망치는 0.6% 하락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1월 CPI는 0.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기록한 것으로 저유가로 인한 에너지 가격 하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미 노동부는 지난 21일 기준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보다 3만1000건 늘어난 31만3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3년 12월 마지막주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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