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현 "연극 '경숙이, 경숙아버지' 전 세대가 공감할 작품"

수현재씨어터 개관 1주년 기념작...내달 6일 개막

연극 '경숙이, 경숙아버지'

연극 '경숙이, 경숙아버지'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2006년 초연해 큰 호평을 받았던 연극 '경숙이, 경숙아버지'가 5년 만에 다시 대학로 무대로 돌아온다. 첫 공연 당시 올해의 예술상, 한국연극평론가협회선정 올해의 연극, 동아연극상 등을 휩쓸며 화제가 됐던 작품이다. 극단 골목길과 수현재컴퍼니가 함께 제작에 나섰다.

25일 서울 동숭동 수현재컴퍼니에서 진행된 제작보고회에서 작품의 제작을 맡은 배우 조재현은 "'경숙이, 경숙 아버지'는 출연 배우도 많고,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연극이기 때문에 대학로 관객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을까 고민이 많이 됐다"며 "국립극장이나 예술의전당이 아닌 민간단체에서 하기 쉽지 않은데, 극단 '골목길'이 한 마음으로 응해줬다"고 말했다. '경숙이, 경숙아버지'에는 지금 시대에는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가족이 등장한다. 6.25가 발발하자 가족을 버리고 혼자 피난길에 나선 경숙아베, 남편에게 버림받고도 그에게 사랑받는 것이 평생 소원인 경숙어메, 아베를 싫어하면서도 그리워하는 경숙이, 경숙어메를 사랑하는 꺽꺽, 아베의 애인 자야 등 사연많은 캐릭터들이 총출동한다.

'경숙' 역할을 맡은 배우 주인영은 "지난해 '반신'에 이어 이번에도 어린 소녀 역을 연기하게 됐다. '경숙'은 아이같은 점이 있지만, 아이같게만 연기하려고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2006년부터 지금까지 빠짐없이 출연한 '경숙어메' 역의 고수희는 "초연때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이 재공연하면서 더욱 풍성해지는 걸 느낀다. 지금은 나도 실제 경숙어메 나이가 됐기 때문에, 예전에 표현하지 못했던 것들을 다르게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경숙이, 경숙 아버지'는 초연의 흥행에 힘입어 이듬해인 2007년 재공연돼 당시 평균객석점유율 110%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당시 조재현, 이한위, 박철민, 장영남 등이 출연했다. 2009년에는 KBS 4부작 드라마로도 제작됐으며, 이번에 수현재컴퍼니&씨어터 1주년 기념작으로 선정돼 다시 한 번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 .박근형 연출가는 "지난 공연들과 큰 틀에서 바뀐 점은 없다. 다만 초연 이후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이전 공연이 진부하거나 신파로 흐르지는 않을까, 그런 점들에 대해서는 경계를 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왜 이럴까?', '내 인생은 왜 이렇지?'라고 한 번이라도 생각했던 분들이 연극을 보고 나서 '결핍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음 좋겠다"고 덧붙였다.

'경숙아베' 역에는 김영필, '경숙어메' 역에는 고수희, 권지숙이 캐스팅됐다. '경숙'은 주인영이, '자야'는 황영희와 강말금이 연기한다. 이밖에 김상규(꺽꺽 역), 서동갑(할베/사위 역), 이호열과 이시훈(청요리/의사/예수/아들), 신사랑(간호사/새할메) 등 극단 골목길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조재현은 "'골목길' 배우들은 모두가 괴물같다.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자기만의 연기를 한다"고 말했다.

공연은 3월6일부터 4월26일까지 대학로 수현재씨어터에서 진행된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