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일가족 부검…남편이 아내·자녀 살해 추정

숨진 A씨 아내 명의로 1억5000만원 상당 채무…개인회생서류 집에서 발견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지난 20일 경상남도 거제시의 한 갓길에 주차된 차량에서 일가족 5명이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부검결과 남편이 부인과 자녀들을 살해 한 뒤 자살한 것으로 추정되는 결과가 나왔다.

경남 거제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남부분원이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A(35)씨와 아내(39·여)·딸(9)·쌍둥이 아들(6) 등 5명에 대한 1차 부검을 실시한 결과 이같은 소견이 나왔다고 22일 밝혔다.◆아내·자녀들 저항한 흔적 없이 흉기에 찔려=경찰에 따르면 A씨의 아내와 세 자녀는 저항한 흔적 없이 흉기에 찔려 있었다. 반면 운전석에 있던 A씨의 몸에는 자해할 때 나타나는 '주저흔'이 발견됐다.

이 때문에 경찰은 A씨가 아내와 세 자녀에게 수면 유도제를 먹인 후 흉기로 살해하고,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숨진 A씨 1억5000만원 상당 채무…제2금융권·카드사 대출도=경찰 수사결과 숨진 A씨는 조선소 하청업체에서 일하고 있었다. A씨는 아내 명의로 1억5000만원 상당의 빚을 지고 있었고, 주변에도 '돈을 빌려달라'고 말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특히 A씨의 가족은 거제시의 한 아파트에서 거주하다가 최근 작은 원룸으로 옮겼고, 집 안에서는 개인회생 절차 서류 등이 나왔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채무 문제가 사건의 원인이 됐을 가능성을 두고 유족 등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숨진 A씨가 어떤 이유에서 빚을 졌는지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며 "최종 부검결과는 일주일 정도 뒤에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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