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문가 “황우석 공동연구 주장에 당황”

미탈리포프 교수 “내 관심은 미토콘드리아병 유전되지 않게 응용하는 것”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줄기세포 공동연구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반박이 나왔다.

세계 최초로 인간배아줄기세포 확립에 성공한 슈크라트 미탈리포프 미국 오리건대 교수는 최근 과학전문 매체 네이처에 “내가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와 학술적 연구에서 협력할 것이라는 보도에 당황했다”고 밝혔다.
슈크라트 미탈리포프 미국 오리건대 교수. 사진=오리건대

슈크라트 미탈리포프 미국 오리건대 교수. 사진=오리건대


황 박사는 지난 9일자 국내 일간지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말 미탈리포프 박사가 공동연구를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이 발언의 배경은 미탈리포프 교수가 참여한 합작회사 설립이다. 그는 지난달 13일 바이오회사 미토제놈 테라퓨틱스를 대표해 제주도에서 중국 보야라이프와 한국 에이치바이온(H-Bion) 3사 합작회사 설립에 서명했다. 보야라이프는 2009년 중국 우시(無錫)에 설립된 줄기세포은행 회사이고 에이치바이온은 황 박사가 최대주주인 생명공학 업체다.

네이처가 지난 11일 게재한 기사에서 미탈리포프 교수는 자신은 미토콘드리아 DNA 질병 분야에서 중국 줄기세포은행 회사인 보야라이프로부터 투자를 받아 이 질병이 유전되지 않도록 환자에게 적용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황 박사와 공동연구를 수행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슈크라트 미탈리포프 미 오리건대 교수가 황우석 박사가 자신과 함께 연구하기로 했다는 보도에 대해 반박했다고 전한 네이처 기사.

슈크라트 미탈리포프 미 오리건대 교수가 황우석 박사가 자신과 함께 연구하기로 했다는 보도에 대해 반박했다고 전한 네이처 기사.


미탈리포프 교수에 따르면 황 박사와 보야라이프는 축산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자신의 보야라이프와 공동 작업이 황 박사와 보야라이프의 협력과 어떻게 연결될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美 전문가 “황우석 공동연구 주장에 당황”
황 전 교수는 배아줄기세포 논문을 조작하고 생명윤리법을 위반한 사실이 드러난 이후 인간복제 대신 동물복제로 연구 분야를 돌렸다.

미탈리포프 교수는 자신의 관심은 미토콘드리아 DNA 결함이 유전되지 않도록 하는 연구를 실용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토콘드리아 DNA 결함은 간질, 정신지체, 치매, 비만, 심장병 등 150여가지 질환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탈리포프 교수는 복제 연구에서 쓰이는 난자의 핵 대체 기술을 2012년 사람 난자에 응용하는 데 성공했다. 미토콘드리아 DNA 결함을 지닌 여성의 난자로부터 핵을 빼내 이 핵을 다른 여성의 핵을 제거한 정상 난자에 주입한 뒤 이 난자와 정자를 결합시킨 것이다. 이렇게 수정돼 태어난 아이는 생물학적으로 어머니가 두 명, 아버지가 한 명이게 된다.

영국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3부모 아이 인공수정’을 허용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영국 하원은 지난 3일 관련 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현지 언론은 개정안이 상원도 통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에서는 3부모 아이 인공수정이 허용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로 인해 미탈리포프는 임상 작업을 하는 데 투자를 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토콘드리아 질병은 큰 임상 기회”라며 “원숭이와 쥐에 머물고 싶지 않고 병원에서 적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탈리포프 교수는 중국에서는 일이 빠르게 전개될 수 있다고 기대한다. 보야라이프는 이미 미토콘드리아 질환에 대한 비(非)인간 영장류 모델을 개발하는 데 관심을 표명했고 관련한 승인을 받는 것을 도울 뜻을 표명했다. 그는 영국을 포함해 다른 곳과 협력할 용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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