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선KTX, 끊나지 않는 논란…국회서 재점화

호남선KTX, 끊나지 않는 논란…국회서 재점화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윤나영 기자] 호남고속철도(KTX)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서대전역 경유 문제는 일단락 됐지만, 정부 결정이 명분만 있고 실리가 없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관련 논란이 정치권에서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들은 10일 열린 국토교통부 업무보고에서 호남선KTX 관련 질문을 쏟아냈다. 전남 출신인 이윤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날 최연혜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을 불러 "정책 입안할 때 충분히 검토됐던 안인데, (정부와 코레일이)갑자기 충청권와 호남권 갈등을 유발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쪽 다 수용하지 않고 있다"면서 "설익은 운용계획 발표해서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고 덧붙였다. 호남선KTX가 서대전역을 경유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던 호남권에서 일주일도 안 돼 입장이 선회하고 있는 것이다.

최 사장은 이에 대해 "어떤 분이 사장이었더라도 이런 운용계획 세웠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대전 출신 의원들은 소속 정당을 떠나 더 목소리를 높였다. 이장우 새누리당 의원은 "대한민국 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인구 150만명의 도시를 안 서고 지나친다는 생각을 어떻게 하느냐"면서 "하루 5800명이 이용하는 대전역을 빼놓으면 코레일의 적자폭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이 의원은 이어 "이번 결정은 고육책이라고 보지만 불편한 부분에 대해서는 확실히 보완조치 해야 한다"며 "국가철도망 개선계획에 포함할 것 약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 장관은 이에 대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호남선KTX 논란은 지난 5일 국토부가 운영계획을 발표하면서 증폭됐다. 운행계획에 따르면 오는 4월부터 운행하는 호남고속철도의 전체 편수를 82편에서 86편으로 늘어난다. 이 가운데 68편은 용산에서 오송을 거쳐 익산·정읍으로 이어지는 고속선로를 이용하기로 했다.

또 서대전을 거치는 18편은 용산에서 오송·서대전을 거쳐 익산까지만 운행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그러나 KTX를 타고 대전에서 광주로 가려면 익산에서 한번 갈아타야 하는 데다 KTX의 광주역 진입 문제, 전라선 운행 횟수 등을 두고 논란이 지속돼 왔다.

코레일은 당초 서울∼광주송정을 오가는 KTX를 현재 44회에서 56회로 12회 늘리고, 서울∼여수를 오가는 전라선은 18회에서 26회로 8회 늘리겠다고 국토부에 보고했다. 그러면서 기존 서울을 출발해 서대전∼익산을 경유해 광주송정·목포까지 가는 KTX도 18편(전체의 22%) 운행하겠다고 계획했다. 이 경우 저속 운행이 불가피해 45분이 더 걸린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윤나영 기자 dailybes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