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우크라이나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중앙은행이 긴급 대책을 내놓았지만 외환보유액이 급속히 줄어들고 환율과 물가가 치솟으며 분쟁 중단과 서방의 지원만이 해법으로 파악된다.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중앙은행은 5일(현지시간) 지난 1월 중 외환보유액이 14% 이상 줄어 2월 1일 기준 64억2000만 달러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국가 채무는 약 1조 흐리브냐(우크라이나 통화 단위), 현재 환율로 약 400억달러에 이른다. 이 가운데 올해 상환 만기가 돌아오는 채무도 약 1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외부의 긴급 지원이 없이는 국가부도를 피해가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지난해 우크라이나의 정치ㆍ경제 위기 해소를 위해 170억 달러를 지원키로 약속한 국제통화기금(IMF)는 지금까지 두 차례에 걸쳐 46억 달러를 제공하곤 3차 지원을 미루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가 디폴트 위험과 최악의 경제위기에서 벗어나려면 IMF가 약속한 170억 달러 외에 최소 150억 달러의 추가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의 지원 약속이 있긴 하지만 동부 교전 사태의 개선 없이는 IMF의 추가 지원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날 비상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흐리브냐 환율을 안정시키기 위해 6일부터 기준 금리를 14%에서 19.5%로 5.5% 포인트 전격 인상한다. 이는 지난2001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 자유변동환율제를 채택해 정부의 환율 개입을 사실상 포기했다. 흐리브냐 환율은 지난 해 40%나 폭등한 이후에도 여전히 상승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이날 중앙은행의 발표가 있은 뒤에도 흐리브냐는 전날 종가보다 30%나 오른 달러당 24~25 흐리브냐에 거래되며 극도의 혼란 조짐을 보였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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