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설엔 수분 뺀 '드라이에이징' 한우가 뜬다

신세계·현대百, 설 선물로 한정수량 세트상품 내놔
레스토랑 블랙스미스는 '드라이에이징 스테이크' 신메뉴로 선보여
지방 적고 식감 부드러워 인기…업계선 "매출 더 늘것"

드라이에이징 한우

드라이에이징 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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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건조숙성시킨 쇠고기 일명 '드라이에이징' 한우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드라이에이징은 고기를 공기 중에 노출한 상태로 숙성시키는 '건조숙성법'을 말한다. 곶감을 말릴때처럼 수분이 빠지는 대신, 쇠고기 단백질이 자가 소화 효소로 분해되면서 감칠맛 나는 아미노산이 생성돼 풍미는 향상되고 육질은 부드러워진다. 이미 스테이크 원조격인 미국에서는 드라이에이징 고기가 다소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 큰 인기를 얻어 고급 레스토랑과 호텔 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미국을 넘어 한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 잡는 비결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도 선홍빛이 나는 신선한 한우의 인기를 넘어설 정도다.

이에 백화점 등 유통업계가 앞다퉈 드라이에이징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구정 선물세트로 '드라이에이징 한우스테이크 세트(등심 스테이크ㆍ채끝 스테이크 2.8kg 구성)'를 내놓았다. 지난 추석 '드라이에이징 한우스테이크 세트를 50만원에 50세트 한정으로 선보였던 신세계백화점은 이번 설에는 100세트를 준비했다. 지난해 선보인 50세트가 조기 품절된 것을 보고 물량을 2배 늘린 것이다.현대백화점은 올해 처음으로 설 선물 세트로 '한우 드라이에이징 세트'를 내놨다. 300세트 한정으로 선보이는 이 선물세트는 1등급 한우 숙성육(등심스테이크 2kg, 채끝 스테이크 1kg)으로 구성됐고 가격은 56만원이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드라이에이징 코너를 처음 연후 한달 만에 매출이 50% 이상 신장했다" 며 "1,2월에는 설이 있어 매출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스테이크 전문 레스토랑에서 드라이에이징 고기는 대세다. 드라이에이징 스테이크로 유명한 레스토랑 이사벨 더 부처는 100g당 4만원을 넘는 고가임에도 불구, 고객들이 끊임없이 찾으면서 최근 청담동 매장 외에 맛집 집합소로 떠오른 반포동 파미에스테이션에 매장을 추가 오픈했다.

프랜차이즈 레스토랑 블랙스미스도 지난해 10월 스타셰프인 오세득 씨를 영입, 브랜드를 '블랙스미스 바이 줄라이'로 리뉴얼하면서 대표 신메뉴로 '드라이에이징 스테이크'를 선보이고 있다.

드라이에이징 한우가 인기를 끄는 것은 최근 웰빙 열풍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업계 측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드라이에이징에 적합한 쇠고기는 마블링이라고 불리는 근내 지방이 많은 고기가 아닌, 방목을 통해 건강하게 자라 지방이 적은 고기다"며 "마블링 없이도 부드러운 식감을 느낄 수 있는 드라이에이징 고기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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