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농축액, 기능 같은데 가격은 최대 7.4배 차이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설 선물로 인기가 높은 홍삼농축액이 기능성은 같아도 가격은 최대 7배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소비자시민모임은 시중에서 인기있는 20개의 홍삼농축액 제품을 선정해 조사한 결과 대부분 지표성분이 같지만 제품별 가격은 최대 7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지표성분이란 원료 중에 함유돼 있는 화학적으로 규명된 성분 중에서 품질관리를 목적으로 정한 성분으로, 소비자시민모임은 홍삼의 지표성분인 진세노사이드 Rg1, Rb1, Rg3 합의 실제 함량이 표시 함량 대비 적합한지 검사했다.

먼저 조사대상인 20개 제품 중 동진제약식품사업부가 출시한 '고려홍삼정100'은 진세노사이드 Rg1, Rb1, Rg3의 합은 3.20mg/g으로 표시량(5mg/g)의 64%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홍삼의 건강기능식품 기준 및 규격은 홍삼의 지표성분인 진세노사이드 Rg1, Rb1, Rg3 합의 함량이 표시량의 80% 이상이어야 적합하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홍삼의 건강기능식품 기준 및 규격에 부적합한 고려홍삼정 100은 지난해 11월18일자로 매장에서 회수 조치됐다.나머지 19개 제품은 진세노사이드 Rg1, Rb1, Rg3 합의 함량이 표시함량 대비 82.0% ~ 203.7%로 나타나, 표시 허용 오차 범위인 표시량의 80% 이상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1개 제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성분이 같지만 제품별 가격은 최대 7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제품 중 천지양 고려홍삼정골드(제조원: 대동고려삼, 판매원:천지양)가 100g당 3만7083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그러나 정관장 홍삼정 마스터클래스(제조원:한국인삼공사)는 100g당 27만5500원으로 가장 비싸, 제품별 가격 차이가 최대 7.4배에 달했다.

특히 정관장 홍삼정 마스터클래스는 원료삼으로 가공 원료삼보다 비싼 지삼을 사용하긴 하지만 제품의 기능성 내용은 다른 제품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생지표인 세균수와 대장균군 검사 결과, 20개 홍삼농축액 제품 모두 세균수는 불검출 또는 기준 이내, 대장균군은 모두 음성으로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잔류농약 189개의 성분 검사 결과 20개 제품 모두 허용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고 보존료(안식향산, 파라옥시안식향산, 데히드로초산, 소르빈산, 프로피온산)와 카라멜 색소 역시 20개 제품 모두에서 검출되지 않았다.

한편 백화점 및 대형마트, 전문판매장 등의 온.오프라인 최저 가격을 조사한 결과, PB제품 3개는 오프라인과 온라인 판매 가격이 같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나머지 17개 제품은 제품에 따라 최저 5%에서 최고 58%까지 할인판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시민모임 관계자는 "같은 홍삼제품이라도 유통매장에 따라 판매 가격이 차이가 크므로 소비자는 구입 전에 다양한 유통매장에서의 가격을 면밀히 비교해야한다"며 "또 막연히 유명 브랜드의 제품을 선호하기보다 제품의 가격과 섭취 용이성 등을 고려해 합리적인 선택을 해야한다"고 당부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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