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에 묻힌 담뱃값" 물가 두달째 0%대…정부, 디플레우려 경계(종합)

"기름에 묻힌 담뱃값" 물가 두달째 0%대…정부, 디플레우려 경계(종합)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지난달 물가가 두 달 연속 0%대 행진을 이어갔다. 담배가 물가상승을 주도했으나 유류제품과 농산물가격이 하락해 이를 상쇄했다. 당국은 물가가 두 달 연속 0%대이지만 아직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을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0.5% 상승했고 전년 동월 대비는 0.8%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지난 1월 물가상승률은 2005~2014년 평균 0.6%를 기록했고 최근 5년간(2010~2014년) 평균도 0.7%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5년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인 지난해 12월(0.8%)과 동일한 수준이었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물가는 2.4%,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는 2.3% 각각 상승했다. 이에 견줘 생활물가지수는 0.3%, 신선식품물가지수는 2.1% 각각 감소했다.

지출목적별로는 담뱃값의 인상에 따라 전년 동월 대비로 주류와 담배(49.7%)가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식료품·비주류음료(1.9%), 음식·숙박(1.7%), 교육(1.7%), 의류·신발(2.2%), 가사용품 및 가사서비스(2.5%) 부문 등은 상승했다. 반면에 교통(-9.2%), 오락·문화(-0.7%), 통신(-0.1%) 부문은 하락했다.

품목성질별로는 상품은 전년 동월 대비 0.1%하락한 가운데 농축수산물은 0.7%,공업제품은 0.1%각각 상승한 반면에 전기·수도·가스는 2.6% 하락했다. 서비스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5% 상승했으며 집세(2.3%), 공공서비스(0.5%), 개인서비스(1.7%) 각각 상승했다. 세부적으로는 농수축산물에서 돼지고기(10.5%)와 쇠고기(5.2%), 상추(58.0%), 시금치(52.3%),고등어(13.8%), 부추(84.2%) 등이 큰 폭으로 상승한 가운데 양파(-29.2%)와 감(-26.9%), 배추(-22.1%)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공업제품에서 국산담배가 83.7%, 수입담배가 66.7% 인상되며 상승을 주도했으며 가방(16.4%), 운동복(9.5%), 소시지(19.0), 핸드백(18.1%) 등도 올랐다.

유가하락에 따라 휘발유(-20.0%), 경유(-21.6%), LPG(자동차용:-21.0%), 등유(-22.3%),LPG(취사용:-13.1%) 등 유류제품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고 TV도 18.6% 줄었다. 또한 도시가스는 6.1% 감소한 반면 상수도료는 1.0% 증가했다. 서비스에서는 전세가 3.2% 증가했고 월세도 0.4% 증가했다.

전월 대비로는 겨울철 잦은 눈 등 기상 악화로 주요 채소 공급이 감소하면서 농산물 가격이 4.9% 올랐고 담배가격 인상 등으로 기타 공업제품 가격은 11.9% 상승했다. 반면에 국제유가가 큰 폭 하락하면서 석유류 제품 가격은 9.0% 하락했고 도시가스 가격도 5.5% 떨어졌다.

당초 1월 물가는 담배가격이 평균 2000원(80%) 인상되면서 1%대 탈출이 예상됐었다. 지난달 국산담배는 전년 대비 83.7%, 수입담배는 66.7% 상승해 물가기여도 0.58%포인트였다. 그러나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석유류가 전년 대비 20.4% 하락하면서 기여도(1.09%포인트)에서 담배를 앞섰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전월 비 0.9%, 전년 동월 비 2.4%로 상승 폭이 확대되고 있다.

손웅기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향후 물가상승률은 내수 회복에 따른 수요 측 상승 압력 등으로 점차 상승 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국제유가 등 공급 여건은 양호한 수급 여건으로 인해 당분간 안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농축수산물의 경우 기저효과, 설 연휴 수급 불안정 등으로 가격이 상승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기재부는 이에 따라 최근 국제유가 등 하락 효과를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2015년 물가정책 방향을 가격·유통구조 개선, 경쟁 촉진에 두고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공요금은 적기에 반영되도록 하고, 석유류 등 분야별ㆍ품목별 유통구조 개선 대책을 정기적으로 추진해 나기로 했다. 교육·통신·주거·의료비 등 서민생활 밀접 물가도 철저히 관리하여 체감 물가 안정 노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또한 설 연휴에 대비해 주요 채소, 축산품 등 설 성수품 및 생필품 가격 안정을 위한 가격 모니터링, 수급안정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세종=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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