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대한전선에 1500억 추가 지원…상폐 면할 듯

10개 은행 채권단, 경영정상화 방안 2일 가결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국내 2위의 전선업체인 대한전선이 채권단으로부터 1500억원 상당의 추가 자금을 지원받는다. 이를 통해 상장폐지는 겨우 면하게 될 전망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한전선 채권단은 2일 대한전선이 추가 자금지원으로 요구한 1300억원과 영업을 위한 외화지급보증 2000만달러(약 220억원)를 지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대한전선 경영정상화 방안을 가결했다.

대한전선은 앞서 지난달 30일,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채권단의 요구대로 주식 5주를 액면주식 1주로 병합하는 80% 비율의 감자도 단행했다. 이에 따라 상장폐지는 당분간 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해 말 대한전선의 대표이사를 회계처리 기준 위반으로 해임권고하고 회사와 대표이사를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이로 인해 대한전선은 주식 매매거래가 정지되고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오르게 됐다. 이에 채권단은 회사가 상장 폐지될 경우 경영권 매각과 정상화 과정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판단, 추가 자금 지원을 추진했다. 거래소는 조만간 기업심사위원회를 속개해 대한전선의 상장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대한전선의 채권단(채권비율)은 산업은행(16.6%), 우리은행(14.7%), 하나은행(14.0%), 외환은행(12.8%), 국민은행(11.0%), 농협은행(10.6%), 신한은행(9.1%), 수출입은행(7.0%),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2.2%), 광주은행(2%) 등이다.

대한전선은 2009년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고 3조원의 자산을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그러나 잔여 부채와 금융비용 등으로 재무구조가 계속 나빠지면서 2013년 완전 자본잠식 위기에 놓이자 창업주 일가는 경영권을 포기했다. 채권단은 70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결정하고 매각을 추진했으나 지난해 말 본입찰이 유찰된 바 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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