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 한 달 전 대비 40여원 내린 1080원대 거래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원ㆍ달러 환율이 연초부터 출렁이고 있다. 지난달 1120원대까지 올랐던 원ㆍ달러 환율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 강세가 주춤한 모습을 보이면서 다시 1080원선을 위협받고 있다. 한 달여 만에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에 40원이나 차이가 생긴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는 볼 때는 주요 선진국 통화정책의 차별화로 인해 달러화 강세 국면이 재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인 1081.4원보다 2.1원 오른 1083.5원에 개장했지만 오전 10시 21분 현재 0.75원 떨어진 1080.65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 달여 전인 지난달 8일 개장가인 1121.1원과 비교하면 약 40원 하락한 수치다. 이날 환율의 움직임에는 심리적인 요인과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원ㆍ달러는 1080원이 심리적인 지지선으로 작용해왔고 원ㆍ엔 환율이 100엔당 910원대이기 때문에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전일 원ㆍ달러 환율은 하루 사이 8.6원이 내리면서 1081.4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4일 1076.5원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2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 같은 변동성 확대는 미국의 경제지표와 통화정책 방향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이다. 한 달 전 달러화 가치가 상승한 배경은 연방준비제도(연준) 관계자들의 금리인상 가능성 언급과 11월 고용지표 호조 등으로 미국 금리 인상인 임박했다는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전일 원ㆍ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내린 것 역시 미국의 12월 고용지표는 양호했지만 임금인상률이 기대치를 하회하면서 금리인상 시기가 늦춰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류현정 한국씨티은행 외환옵션팀장은 이에 대해 "미국 금리 인상 시점이 늦춰 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지난해 하반기에 원ㆍ달러 환율 상승을 견인했던 엔ㆍ달러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과 중국의 경제 상황도 원ㆍ달러 환율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전 연구원은 "일본은 에너지 수입이 많아서 그동안 엔화 약세 압력을 받았는데 유가 하락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엔ㆍ달러가 빠지면 연동된 흐름을 보이는 원ㆍ달러도 상승 압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일본 정부가 엔ㆍ달러 환율 하락을 방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류 팀장도 "올해 예상해 볼 수 있는 원화에 가장 큰 위협 요인으로는 중국 경제 성장세 둔화 및 금융시장 불안 우려를 들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1분기에 원ㆍ달러 환율이 달러 당 1050원~113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류 팀장은 거래 범위로 달러 당 1050원~1115원을 제시했고 전 연구원은 변동성은 키우면서 1070원~113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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