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시대]월세 50%, 전세 50%…분수령이 보였다


입주시작한 두 단지 들여다보니…
강남구 '아크로힐스 논현' 임대차계약 월세가 14건 중 7건
마포구 '마포 래미안푸르지오'는 173건 중 66건(38%)이 월세


[월세시대]월세 50%, 전세 50%…분수령이 보였다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올 가을 결혼을 앞둔 A씨는 반전세로 거주할 아파트를 찾고 있다. 양가 도움을 받지 않는 대신 대출을 받아야하는 탓에 A씨는 보증금을 최대 4억원, 월세를 100만~150만원까지 부담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두 사람의 출퇴근 거리나 부모님의 집, 역세권이라는 조건으로 집을 찾다 보니 전셋집 구하기가 어려워 월세도 감수하겠다는 생각이다.

집주인들의 월세전환 요구 급증 속에 주택 임대차계약의 월세 비중이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최근 입주한 새 아파트단지 두 곳을 취재해 보니 월세계약 비중이 전체 임대차거래의 절반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을 고려해 특정 단지 아파트 임대차를 희망하는 경우 월세요구를 쉽게 받아들이는 모습도 눈에 띈다.

8일 서울시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아파트 임대차 계약 중 월세 형태가 급격히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 신고 통계치(2014년 11월 기준)로 볼 때 월세거래 비중은 33.3%였다. 그런데 지난해 하반기 입주한 서울 강남과 마포의 아파트단지에서는 국토부 통계치보다 4.8~16.7%포인트 높게 월세거래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특히 강남구에 소재한 '아크로힐스 논현' 아파트단지에서 지난해 11~12월 임대차계약을 맺고 확정일자신고를 한 경우는 14건이며 이 중 월세거래는 절반인 7건으로 집계됐다. 월세부담이 큰 데도 강남 한복판의 348가구로 비교적 작은 단지여서 매물이 귀한 탓에 월세계약을 맺은 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점을 보여준다.

마포구의 대단지는 아크로힐스 논현보다는 낮지만 국토부의 통계치보다는 월세거래 비중이 높았다. 3885가구 규모의 매머드급 단지인 '마포래미안푸르지오'는 지난해 11~12월 중 173건의 임대차거래가 있었고 이 중 월세는 66건이었다. 월세 비중이 38.1%다.

월세계약 부담이 큰 탓에 세입자들은 보증금이 높은 물건을 선호하고 있다. 아현동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전세 물건이 없어 월세 물건을 계약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보증금이 높은 물건부터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며 "보증금으로 묶어둘 현금이 적거나 회사에서 지원금을 받는 사람들은 월세로 계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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