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 성공 창업하려면 '소자본·편의성' 고려해야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 연말연시에는 분위기가 들뜨기 마련이지만 창업시장은 오히려 업종 변경을 고민하는 이들로 차가운 분위기다. 특히 올 연말은 불경기가 이어져온데다 연말연시 비수기가 맞물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연말 한파’를 타개하려면 ‘소자본’ 창업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정보철 창업컨설팅업체 이니야 대표는 “기존 시설을 적절히 활용하는 등 금액 부담을 덜어야 새로운 아이템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어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오늘통닭’의 경우 업종변경 창업자를 위해 기존 시설 및 집기를 최대한 살린 인테리어 시공을 제안하고 있어 이 같은 요건에 적합하다. 또 매장 상황에 따라 매장형, 포장&배달형, 테이크아웃형 등 다양한 형태로 매장을 운영할 수 있다.

‘편의성’ 역시 꼼꼼히 따져봐야 할 항목이다. 점주 스스로 바뀐 창업 환경에 적응하고 매출을 올리기 위해서는 단시간에 숙련도를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품 완성 시간이 빠르고 과정이 단순해야 한다.

액세서리 프랜차이즈 럭키박스의 경우 상품 입고 및 판매 과정을 단순화시켜 점주의 편의성을 높였다. 럭키박스는 손바닥만한 크기의 상자 안에 1만원부터 5만원대 귀걸이를 랜덤으로 넣어 포장한 후 모든 상자를 1만원에 판매한다. 럭키박스 가맹점주는 본사를 통해 들어온 상자의 수량을 확인하고 이를 리본으로 묶어 진열하면 상품 준비 및 디스플레이를 완성할 수 있다. 간단한 판매방식과 액세서리라는 상품 특성 상 5평 이하 매장에서도 창업이 가능하다. 간편한 시스템과 저렴한 비용으로 시장을 장악한 스몰비어의 인기는 여전히 유효하다. 하지만 감자튀김 외에 차별화된 메뉴를 갖추고 있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갤러리펍을 지향하는 구름공방의 경우 오븐과 튀김기로 메뉴 80% 가량을 만들 수 있어 조리가 간편하다. 도우에 토핑 재료를 얹고 오븐에 구워낸 씬 피자와 리코타 치즈 등 2030 여성들이 좋아하는 식재료를 더한 샐러드 메뉴가 주력이다. 구름공방은 10평대 매장부터 창업자의 니즈에 맞춰 오픈할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업종변경 창업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업종변경 창업 희망자들은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해 적합한 창업 아이템을 골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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