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둥이’가 달력 매출 효자된 사연

불황 여파에 무료 달력 급감…소비자 취향 반영된 자체 제작품 인기

삼둥이 달력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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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경기 불황의 그늘이 짙어지면서 달력을 제작하는 기업들이 급격히 줄었다. 이에 따라 과거와 달리 공짜 달력을 얻기 힘들어진 소비자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원하는 디자인의 달력을 구매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최고 인기를 얻고 있는 KBS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삼둥이(대한, 민국, 만세)효과까지 겹쳐지며 달력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올해 세월호 사건에 지속된 경기 불황으로 기업들이 달력 주문량을 급격히 줄이면서 연말 특수를 누려야할 주요 인쇄골목은 한숨만 내쉬고 있다. 실제 달력 수요가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4분기 인쇄용지 내수량은 2012년 49만7985t에서 지난해 47만101t으로 줄었고 올해도 더욱 감소할 것이 예상된다. 이처럼 달력 무료 배포량이 줄어들면서 '달력=공짜'라는 인식도 깨지고 있다.

30일 옥션에 따르면 최근 3년간 12월(12월1~25일)의 다이어리, 달력 매출이 매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2년 다이어리ㆍ플래너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고 이듬해에도 10% 신장됐다. 올해에는 특히 판매량이 늘어 전년 동기 대비 315% 급증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다이어리속지와 다이어리, 스케쥴러, 달력 모두 올해 판매가 늘어 각각 전년대비 60%, 70%, 30%, 600% 급증했다.달력의 경우 지난 24일부터 옥션에서 예약판매를 시작한 '삼둥이(대한, 민국, 만세)' 포토 달력 효과가 컸다. 26일 오전 10시 기준 15만개가 예약판매 됐을 정도다.

삼둥이 달력 이외에도 다이어리와 간단하게 스케쥴을 메모할 수 있는 탁상형 스케쥴러 등의 매출이 모두 늘었다. 달력과 함께 기념품 용도로 제공되던 다이어리도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장호 옥션 문구 카테고리 매니저는 "불경기로 인해 기업이 무료 배포하는 달력수를 줄이면서 직접 온라인에서 자기가 원하는 달력을 제작하거나 구매하는 고객이 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올해에는 MBC '무한도전'달력을 비롯해 KBS '삼둥이' 달력과 JTBC '비정상회담' 달력 등 연예인 달력이 지난해보다 늘었다.

G마켓에서도 달력 판매량은 증가해 올해 12월 캘린더/달력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대비 164% 급성장했다. 2012년에는 전년대비 16%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소폭 감소했다.

G마켓 관계자는 "달력은 공짜로 받는 것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최근 다양한 디자인의 상품과 TV 예능프로그램에서 나온 달력이 인기를 끌며 온라인몰에서 달력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삼둥이 달력 등의 폭발적 인기로 전년 대비 판매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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