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글로벌 증시 흔들 4가지 변수는

러시아·유가·美 연준·북한…CNBC 소개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 주식시장이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발 금융위기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신흥국 증시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미 경제 전문 매체 CNBC는 내년 초까지 글로벌 증시를 들었다 놨다 할 주요 이슈 4가지에 대해 소개했다.◆러시아 위기= 현재 글로벌 증시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와일드 카드'가 러시아다. 러시아가 1998년처럼 국가 부도 위기에 빠질 경우 세계 경제는 예상보다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신흥국에서 대규모 투자금 이탈이 발생할 수 있다.

현재로서는 수세에 몰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협상 테이블로 나와 우크라이나 사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유가= 유가 급락세도 글로벌 증시를 흔들 요인이다. 최근 미 에너지 업계에 투자금이 조금씩 다시 유입되고 있다. 유가가 더 크게 떨어지지 않으리라 보는 이들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 움직임이 확산되는 것은 세계 증시에 긍정적이다. 그러나 주요 산유국들이 감산 불가 방침을 밝히고 있어 원유 시장의 조정기가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

◆미국의 인내심= 지난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상과 관련해 신중론을 펴자 세계 증시는 일단 안도하는 모습이다.

미국이 금리를 현 수준으로 묶어두겠다면 투자심리 견인에 한 몫할 것이다. 그러나 Fed가 일단 금리 정상화 수순에 나서면 투자자들은 미 경제 체력이 금리인상을 흡수할만한지 지켜보게 될 것이다. 투자자들이 미 경제를 낙관할 경우 내년에도 미 증시의 선방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유럽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대규모 양적완화 단행 시점이 중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예상 밖의 변수 북한= 북한의 소니 픽처스 해킹 자체가 글로벌 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재료는 아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이 미국과 북한의 사이버 분쟁으로 번지고 있어 파장은 생각보다 커질 수 있다.

소니 해킹 사건은 특히 글로벌 인터넷 기업이나 정보기술(IT) 분야 투자자들의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사이버 분쟁은 특정 기업이나 국가의 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