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충남에 ‘날아다니는 응급실’ 닥터헬기 뜬다

보건복지부 ‘2014년 이송 취약지 응급의료 전용헬기 운영지원사업’ 공모 최종 선정…41억원 들여 충남 권역외상센터 연계 설치, 섬·산골지역 중증환자 옮기기 체계 크게 개선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내년 충남에 ‘날아다니는 응급실’ 닥터헬기가 뜬다.

충남도는 보건복지부의 ‘2014년 이송 취약지 응급의료 전용헬기 운영지원사업’ 공모에서 사업대상으로 최종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이에 따라 충남지역 섬과 내륙 산골지역의 응급환자들을 빨리 실어 나를 수 있을 전망이다.

충남도는 내년 중 국비를 포함해 41억원을 들여 최근 권역외상센터 문을 연 천안 단국대병원에 헬기착륙장과 계류장을 설치하고 닥터헬기를 빌려 하반기부터 운항할 예정이다.

닥터헬기는 기내에 응급의료장비들을 갖추고 출동 때 의사가 함께 타 현장 도착 직후부터 권역외상센터 및 응급센터로 환자를 실어 나를 때까지 처치할 수 있는 첨단응급의료시스템이다.닥터헬기는 특히 출동결정 후 5분 내 이륙할 수 있다. 중·대형 소방헬기보다 출동시간이 13분쯤 빨라 긴급 중증응급환자를 실어 나르는데 가장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1년 전남을 시작으로 인천, 강원, 경북에 배치돼 있는 닥터헬기의 환자이송은 2012년 319건, 2013년 483건, 올해(10월 말까지) 825건으로 크게 느는 흐름이다.

닥터헬기가 실어 나를 대상은 중증외상, 심뇌혈관질환 등 응급시술이 필요한 환자들이다. 운항범위는 헬기 배치병원인 천안 단국대병원 권역외상센터 및 응급센터에서 반경 130㎞(10인승 이상 도입 때) 안이며 운항시간은 일출∼일몰 시간대다. 쉬는 날 없이 운항한다.

충남도는 닥터헬기가 본격 운영되면 ▲응급의료취약지 중증응급환자의 빠른 이송체계 마련 ▲중증외상·심근경색·뇌혈관질환 등 3대 중증응급질환 사망률 줄이기 ▲섬지역 등 취약지 응급의료서비스 형평성 꾀하기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보령 외연도에서 천안 단국대병원으로 응급환자를 옮길 경우 기존엔 배로 1시간 55분(43㎞), 일반국도 2시간 7분(104.7㎞) 또는 고속도로 2시간 4분(147㎞) 등 4시간쯤 걸렸으나 닥터헬기는 68분(직선거리 120㎞ 왕복)이면 갈 수 있다.

보령 호도 3시간 4분(이하 고속도로 이용 기준)→58분, 삽시도 2시간 49분→50분, 원산도 2시간 29분→48분, 당진 대난지도 2시간 9분→40분, 태안 가의도 2시간 43분→58분, 청양 칠갑산 1시간 12분→32분, 서산 팔봉산 2시간→40분 등으로 충남지역의 옮기는 시간이 준다.

이송시간 줄이기는 3대 중증응급질환자의 골든타임 내 이송비율을 높이고 응급환자 도착 전 사망자 수도 크게 줄일 전망이다.

지난해 3대 중증응급질환자의 응급실 도착에 걸리는 시간은 1시간 이상이 62.7%(중증외상 53.3%), 3시간 이상은 35.4%로 나타났다. 응급의료기관 도착 전 사망자 수는 2495명으로 비율로 따져 강원도, 충북도에 이어 전국 3번째다.

한편 충남지역의 응급의료기관이 없고 30분 내 응급의료기관에 닿지 못하는 인구가 30% 이상인 ‘응급의료 취약지’는 금산군, 서천군, 태안군, 31개 읍·면으로 주민 수는 19만8089명이다. 268개 섬 중 사람이 사는 곳은 32개로 8467가구(1만7302명)가 있으며 관광객은 한해 28만명으로 집계됐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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