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단채 수요 급증에 한도 키우는 기업들

[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단기금융 수요가 전자단기사채로 옮아가면서 발행한도를 늘리는 기업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리테일 은 자사 전자단기사채 발행 한도를 5000억원 증액한다고 전날 공시했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31% 규모다. 미래에셋증권 도 이달 초 전자단기사채 발행 한도를 종전 1조원에서 2조원까지 두 배 규모로 불렸다. KB국민카드 역시 지난 11일 전자단기사채 발행 한도를 종전 8000억원에서 1조1000억원까지 3000억원 증액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6일 기준 전자단기사채 누적 발행금액은 501조3812억원으로 같은 기간 발행된 기업어음(804조5846억원)의 62% 수준까지 쫓아왔다.

전자단기사채 제도는 지난해 1월 처음 도입됐다. 도입 초기 100억원 규모에 그쳤던 월간 발행금액 규모는 지난달 57조30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처럼 전자단기사채 활용이 증가한 것은 기업어음에 대한 규제강화로 유동화기업어음(ABCP)에 대한 자금 수요가 옮아온 덕분이다. 예탁원 관계자는 “전자단기사채가 기업의 단기자금조달 수단 및 콜시장의 대체재로 시장에 안착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전자단기사채 발행은 증권신고서가 면제되는 3개월물 이내 위주로 발행되고 있다. 발행사는 대부분 증권사, 유동화회사로 일반기업 가운데는 카드사, 유통사, 공기업과 캐피탈사의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한도 증액에 나선 기업들은 "안정적인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선제적으로 한도 확보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