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제조업 '위축'…성장률 목표 달성 실패 불가피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제조업이 뚜렷한 위축 국면에 진입하면서 올해 성장률 목표 7.5% 달성이 어려워지고 있다. 내년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돼 추가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HSBC은행과 시장조사업체 마킷이 공동 집계해 발표한 12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5를 기록해 7개월 만에 기준점 50을 밑돌았다. PMI은 50을 기준으로 이를 밑돌면 경기위축을 의미한다.부동산에 이어 제조업까지 휘청거리면서 올해 15년만에 처음으로 정부의 성장률 목표치 7.5%도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케빈 라이 다이와캐피탈마켓 이코노미스트는 "앞서 발표된 경제지표들을 종합해 보면 중국의 4분기 경제성장률이 3분기 7.3% 보다 낮은 6.9% 수준에 그칠 것이란 예상을 하게 한다"고 말했다.

PMI가 경기 선행지표 성격이 강한 만큼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세가 앞으로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프레더릭 노먼 HSBC 아시아 지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배를 다시 바른 방향으로 돌리기 위해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내년 경제성장률이 7.3% 전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것도 중앙은행이 얼마나 돈을 더 푸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그는 "중앙은행이 만약 현 기조를 그대로 유지한다면 성장률은 6%대로 떨어질 것"이라면서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금리인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취홍빈 HSBC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수 수요가 꾸준히 줄어 결국 제조업 경제가 12월에도 계속 둔화 국면을 이어가게 됐다"면서 "약해진 수요로 물가상승률 둔화 압력이 커지고 있어 수개월 안에 통화정책이 추가로 완화될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015년 중국 경제성장률을 올해 7.5% 보다 낮은 7.1%로 예상하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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