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수령 맞은 비선정치 수사…朴대통령 변화된 입장 나올까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청와대 문건을 언론 등에 유출시킨 것으로 의심받던 최 모 경위가 스스로 목숨을 끊고 박지만 EG그룹 회장이 이번 주 중 검찰 수사를 받게 되는 등 '비선실세 의혹' 수사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15일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는 박근혜 대통령이 이 사안에 대해 어떤 변화된 입장을 내놓을지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다.

앞선 14일 이른바 '청와대 문고리권력 3인방'의 맏형인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고소인 자격으로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았다. 3인방 및 정윤회씨 측과 대척점에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 회장은 이번 주 중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소환될 예정이다.
지난 1일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사진제공 : 청와대)

지난 1일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사진제공 :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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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3차례에 걸쳐 의견을 낸 바 있으며 "비선실세 의혹은 사실무근"이란 게 일관된 입장이었다. 박 대통령은 관련 첫 보도가 나온 지 3일 만인 지난 1일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며 "검찰은 내용의 진위를 포함해서 이 모든 사안에 대해 한 점 의혹도 없이 철저하게 수사해서 명명백백하게 실체적 진실을 밝혀주기를 바란다"고 지시했다.그러나 "조금만 확인해 보면 금방 사실 여부를 알 수 있는 것을 관련자들에게 확인조차 하지 않은 채 비선이니 숨은 실세가 있는 것 같이 보도를 하면서 의혹이 있는 것 같이 몰아가고 있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의혹을 전면부인함으로써 사실상 '수사지침'을 내린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이어 7일 새누리당 지도부와의 청와대 만남에서도 "언론이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고 보도를 한 후에 여러 곳에서 터무니없는 얘기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이런 일방적인 주장에 흔들리지 마시고 검찰의 수사결과를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며 "그 '찌라시'(증권가 정보지)에나 나오는 그런 얘기들에 이 나라 전체가 흔들린다는 것은 정말 대한민국이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실여부와 무관하게 대통령 친인척과 핵심 참모·비서들이 얽힌 국가적 혼란이 발생한 만큼 대국민사과를 내거나 최소한 이들에 대한 인사조치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강하게 나오고 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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