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불 꺼졌다

서울, 20주만에 상승세 멈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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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계절적 비수기와 재건축 규제 완화 입법 지연 등이 어우러지며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20주만에 상승세를 멈췄다. 강남의 침체 분위기가 강북으로 퍼져나가는 양상이다.

한국감정원은 지난 8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 결과,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20주 만에 상승세를 멈추고 보합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강남 지역이 지난 11월 이후 4주 연속 내림세를 보이며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다. 강동구와 강남구가 전주 대비 각각 0.12%, 0.02% 떨어지며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강북 지역은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반면 전세 시장은 불안한 상황을 지속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의 경우 지난 6월 이후 26주 연속 고공행진하고 있다. 최근 공공기관의 혁신도시 이전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지방 주요 도시의 전셋값 상승세 또한 가팔라지고 있다. 전국 시·도 중에선 제주(0.47%), 대구(0.20%), 광주(0.14%) 순으로 전셋값 상승폭이 높았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실수요자의 매매전환 등으로 전국 기준 매매가격 오름세는 이어가고 있다"면서도 "서울지역은 경기회복 지체와 부동산 관련 법안 처리 지연 등의 영향으로 강남권에서 매수인의 관망세가 뚜렷하고 일부 재건축 아파트 단지의 가격이 조정되며 보합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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