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탈세 혐의로 도이체방크 고발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이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를 15년 전 주식 거래와 관련된 탈세 혐의로 고소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뉴욕 검찰은 이날 제출한 소장에서 도이체방크에 1억9000만달러가 넘는 금액을 청구했다. 뉴욕 검찰에 따르면 도이체방크1999년에 미국 제약회사 브리스톨 마이어스 주식을 저가에 매수했던 한 회사를 인수했다. 이후 브리스톨 마이어스의 주가가 오른 후 도이체방크가 이를 팔면서 1억달러 이상의 순이익을 남겼는데 세금을 내지 않았다고 뉴욕 검찰은 소장에서 주장했다. 뉴욕 검찰은 1억9000만달러가 넘는 금액을 청구한 것은 세금과 이자, 벌금이 포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욕 검찰은 또 당시 도이체방크가 세금을 피하기 위해 지금은 사라진 'BMY'라는 이름을 가진 몇 개의 '껍데기 회사(shell company)'를 세웠다고도 주장했다.

이번 고발 건에 대해 도이체방크는 이와 유사한 문제로 이미 지난 2009년에 미국 국세청과 합의를 도출해냈다고 밝혔다. 도이체방크는 성명에서 "2009년에 이미 14년 전 거래에 관해 미 국세청과 합의해 미국 정부가 우려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했다"고 주장하며 "왜 동일한 세금에 대해 또 다시 문제를 제기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소송에 강력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도이체방크의 브리스톨 마이어스 주식 거래와 관련해서는 수탁업체로서 퍼스트 유니온 내셔널 뱅크가 관계했다. 퍼스트 유니온은 현재 웰스파고에 인수된 회사다. 웰스파고는 이번 소송과 관련해 답변을 거부했다고 FT는 전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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