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장이 외우고 다녔다는 ‘그린베레’ 팝송은?

9공수여단 위문 방문, 젊은 시절 추억 회상…“월남전 때 유행한 노래, 외우고 다녀”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월남전이 한창이었을 때인데 미국의 그린베레라고 하는 공수여단과 비슷한 부대가 아닐까 생각한다. 얼마나 그 부대가 자랑스럽고 용맹한가 하는 노래가 팝송으로 나왔다. 노래가 아주 유행했는데 그 가사를 일부 외우고 있다.”

양승태 대법원장은 2일 인천 남동구 제9공수여단을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면서 추억을 회상했다. 젊었을 때 자신이 외우고 다녔던 팝송이 있는데 그게 ‘그린베레’라는 미국 부대와 관련한 내용이라고 얘기했다.
영화 그린베레

영화 그린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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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태 대법원장은 실제로 가사 내용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이런 내용이었다. 은빛 날개 휘장을 가슴에 달았다. 이런 사람들은 미국에서 최고인 사람들이다. 100명이 지원해서 테스트를 받을 텐데 이 중 불과 3명만이 그린베레를 입을 자격을 얻게 된다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양승태 대법원장이 외우고 다녔다는 그린베레 팝송은 배우 존 웨인이 주연한 영화 ‘그린베레’에 나온 노래이다. 여자 가수인 Barry Sadler가 부른 이곡의 제목은 ‘Ballad Of The Green Berets’이다.

잔잔한 발라드 노래로 가슴 아픈 내용의 가사를 담고 있다. “고향에 가면 젊은 아내가 그린베레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그녀의 그린베레는 오늘 죽음을 만났다.
그는 포위되어 있는 동료를 구하기 위해 죽어가기 때문이다.
기다리는 그녀에게 그는 마지막 부탁을 남겼다.
나의 아들의 가슴에도 은빛 날개를 달아주오.
나의 아들을 최고의 남자 중 한명으로 키워주오.”

양승태 대법원장(사진 왼쪽)은 2일 인천 남동구 제9공수여단을 방문해 장병을 격려했다. 사진제공=대법원

양승태 대법원장(사진 왼쪽)은 2일 인천 남동구 제9공수여단을 방문해 장병을 격려했다. 사진제공=대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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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태 대법원장은 “그린베레가 얼마나 용감하기에 팝송으로 해서 오랫동안 유행하는 노래가 됐나 이런 기억이 난다. 여기 오니까 생생하게 그 기억이 살아나면서 정말 대단한 부대에 왔구나라는 감동을 느낀다”고 말했다.

양승태 대법원장은 이날 제9공수여단을 떠나면서도 장병들에 대한 고마움을 감추지 않았다.

양승태 대법원장은 “여기에 온 것만으로 제가 몇 년이나 젊어진 것 같은 에너지를 얻었다. 여러분들 눈매 하나만 봐도 눈매에서 광채가 쏟아지는 큰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힘이 대한민국을 지탱하고 이끌어 나가는 에너지가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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