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물수학·물영어' 현실로…만점자 속출

[아시아경제 이윤주 기자]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예상대로 수학B형과 영어영역의 만점자가 속출했다. 영어와 수학이 변별력을 잃음에 따라 인문계 수험생은 국어B형, 자연계는 과학탐구에서 당락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2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수능 채점결과에 따르면 올해 영어 만점자 비율은 3.37%로 수능 사상 최고 수치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132점으로, 수준별 시험이었던 지난해 A형(133점)과 B형(136점)보다 낮아졌다. 시험이 쉬워 평균이 높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이 낮게 나타난다.수학B형은 만점자 비율이 4.30%로 한 문제만 틀려도 2등급이 된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125점으로 지난해보다 11점이나 낮아져 자연계 최상위권층에서 변별력이 실종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학은 A형도 만점자 비율이 2.54%로 지난해 0.97%보다 높아졌으며 표준점수 최고점 역시 131점으로 지난해보다 12점 내려갔다.

반면 인문계 수험생이 주로 선택한 국어B형의 만점자는 응시자 31만905명 가운데 280명(0.09%)에 그쳐 매우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된다.

1등급과 2등급을 구분하는 커트라인은 원점수를 기준으로 하면 ▲국어A형 97점, 국어B형 91점 ▲수학A형 97점 ▲수학B형 100점 ▲영어 98점으로 예측된다. 표준점수를 기준으로 하면 ▲국어A형 129점, 국어B형 130점 ▲수학A형 129점, 수학B형 125점 ▲영어 130점이다.한편 출제 오류 논란을 일으키며 복수정답 처리가 결정된 생명과학Ⅱ는 전체 응시자 3만933명 가운데 만점자가 64명(0.21%), 1등급 비율은 5.57%로 나타났다.

올해 수능 응시자는 59만4835명으로 재학생이 77.6%(46만1622명), 졸업생이 22.4%(13만3213명)이었다. 작년 수능에 비해 졸업생 비율이 1.1%포인트 늘었다.



이윤주 기자 sayyunj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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