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연합회장에 하영구씨 선임…‘민간출신’ 협회장 대열 합류(종합)

하영구 신임 전국은행연합회 회장

하영구 신임 전국은행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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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전국은행연합회장에 하영구 전 씨티은행장이 선임되면서 ‘민간’ 출신 금융협회장들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은행연합회는 28일 오후 이사회와 사원총회를 열고 신임 회장에 하영구 전 씨티은행장을 선임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하 전 씨티은행장을 단독 추천, 사원총회를 통해 선임했다"고 밝혔다. 취임식은 다음달 1일 열릴 예정이다. 제12대 은행연합회 회장으로 선임된 하 회장의 임기는 3년이다.

하 회장은 1981년 씨티은행에 입행해 기획부, 자금부, 투자은행사업부, 아시아ㆍ라틴아메리카지역본부, 한국소비자금융그룹 등 다양한 업무를 두루 경험했다.

특히 2001년 한미은행 은행장, 2002년 한국씨티은행장을 맡으면서 지금까지 10여년 넘게 행장 자리를 지켜 은행경력으로는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그동안 최고경영자로서의 리더십과 소통ㆍ관리능력 등을 인정받았다. 은행 산업에 대한 실무 경험과 전문성, 이해도가 매우 뛰어나다. 또 씨티은행에서 30년 이상을 근무하면서 국제적인 금융 감각과 풍부한 현장 업무능력을 길렀다.

신임 생명보험협회장 후보도 민간 출신이 단독 추천된 상태다. 생명보험협회장 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25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회의를 열고 이수창 전 삼성생명 사장을 단독후보로 추천했다.

이 후보는 1948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수의학과를 졸업했다. 제일제당ㆍ삼성중공업ㆍ삼성화재ㆍ삼성생명을 거친 '삼성맨'이다. 삼성화재와 삼성생명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했다.

이 후보는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한 조직장악력과 친화력이 강점으로 평가 받고 있다. 생명ㆍ손해보험 업계를 두루 거쳤기 때문에 보험업에 대한 이해능력도 뛰어나다.

생보협회는 내달 4일 총회를 통해 이 후보를 차기 협회장으로 정식 선임할 예정이다. 민간 출신에서 생보협회장이 선임되는 것은 2005년 이후 10년 만이다.

손해보험협회도 올해 9월 민간출신의 장남식 회장이 취임했다.

장 회장은 1954년 부산 출신으로 부산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캐나다 맥길대학교(McGill University)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0년 범한해상화재(현 LIG손보)에 입사해 30여년간 손보업계에 몸담았다.

장 회장은 LIG손보와 역사를 함께 한 정통 LIG맨이다. 범한해상화재 미국지점 지점장, 럭키생명보험 대표이사, LG화재해상보험 업무지원총괄 전무, LIG손보 법인영업총괄 부사장, 영업총괄 사장, 경영관리총괄 사장을 역임했다.

해외 지점과 영업, 경영 등 국내외 핵심 업무를 두루 경험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잘 수렴한 것은 물론 조직관리 분야에서도 뛰어난 리더십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격도 무난하고 원만해 조직 내 선후배들과 소통을 잘 하는 스타일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에 새로 뽑힌 민간출신 회장들이 보여줄 앞으로의 행보와 성과에 따라 그동안 금융협회에 관료 출신의 낙하산 인사가 수장으로 선임되는 관행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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