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錢)·속도(速)·양(量)…올 한해 이통 경쟁 키워드

돈(錢) - 위약금 폐지
속도(速) - LTE 경쟁
양(量) - 데이터 제공


돈(錢)·속도(速)·양(量)…올 한해 이통 경쟁 키워드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3배 빠른 LTE', '데이터 무제한', '영상 콘텐츠', '위약금 폐지', '혜택 증가'.올 한 해 이동통신시장에 생긴 주요 변화다. 이통 3사의 '속도' 전쟁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과거 속도와 용량의 한계로 불가능했던 초고화질 동영상 서비스도 가능해졌다. '데이터 무제한' 경쟁에 이어 위약금 폐지 등 혜택도 증가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도입으로 더욱 숨가빴던 이통시장의 극적인 변화를 짚어봤다.

이통 3사는 지난해 주파수 경매를 통해 새 대역을 나눠 갖고 '2차 LTE전쟁'을 선포했다. 'LTE-A'와 '광대역LTE'에 이어 '광대역 LTE-A'를 제공하기 시작한 것이다. 광대역 LTE는 고속도로로 치면 도로를 두 배로 넓히는 것이고 LTE-A는 서로 떨어진 도로 두 개를 사용한 것이다. 광대역 LTE-A는 두 배로 넓힌 도로를 함께 사용하는 방식으로 기존 LTE보다 3배 빠른 속도를 제공한다.

지난 3월 이통 3사는 서울과 수도권을 시작으로 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 등 전국 모든 광역시에서 광대역 LTE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어 7월에는 광대역 LTE-A를 전국에 제공하기 시작했다. '광대역'이 도입되면서 '데이터 무제한'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LG유플러스가 가장 먼저 완전무제한 요금제 신규 출시를 알리자 SK텔레콤과 KT도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한다고 밝히며 맞불을 놨다. 그전에도 데이터무제한 요금제를 제공되기는 했지만 약정할인을 받아도 10만원 이상이 드는 높은 요금수준이 걸림돌이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소비자들을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부가서비스들을 내놨다. 데이터 사용량이 동영상 콘텐츠에 특히 집중된 만큼 영상콘텐츠에 주력했다.

SK텔레콤은 기존 고화질(HD) TV보다 4배 선명한 초고화질(UHD)급 영상 서비스를 계열사 SK브로드밴드와 연계해 진행했다. 'Btv 모바일'에 UHD 특집관을 별도로 만들어 UHD 콘텐츠를 주문형비디오(VOD)로 볼 수 있도록 했다.

KT는 '알짜팩' 서비스 상품과 LTE 메가스터디팩 등을 출시했다. 올레tv 모바일팩을 통해 영화, 드라마와 같은 동영상 콘텐츠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도 월 7000원에 1만2000여편의 영화를 무제한으로 감상할 수 있는 '유플릭스 무비'와 '유플러스 HDTV 뉴' 서비스를 선보였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지난 10월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이통 3사의 경쟁은 '가계통신비 낮추기'로 옮겨 붙었다. 고액의 불법 보조금 지급이 어려워지면서 새로운 방식의 신규 가입자 유치전이 시작된 것이다.

이통 3사는 ▲위약금 폐지 ▲가입비 폐지 ▲할인 혜택 확대 ▲요금부담 완화 등을 내세웠다. KT가 위약금을 없앤 순액요금제를 출시한 데 이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다음 달 1일 위약금 폐지에 동참한다.

SK텔레콤은 또 가입비를 전면 폐지하고 가족 결합상품 소비자들에게 매월 일정 포인트를 제공, 이를 휴대폰·액세서리 구매 또는 단말기 애프터서비스(AS)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KT도 매주 특정 요일과 매월 특정 날짜에 아웃백, 세븐스프링스, 다양한 카페 등에서 최대 50%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게 하는 등 혜택을 대폭 확대했다. LG유플러스는 온라인 직영몰을 통해 가입하면 월 통신요금을 할인해 주는 요금제를 출시하는 등 외부 가입자를 끌어오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였다.

이르면 다음 달에는 4배 빠른 LTE시대가 열린다. 3개의 주파수 대역을 묶어 최고 속도를 일반 LTE 속도(75Mbps)의 4배인 300Mbps로 사용할 수 있게된다. 이를 계기로 이통 3사의 경쟁은 또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30년 화두 ICT노믹스' '기가 캠페인' 'LTE 비디오 시대' 등 각자의 슬로건을 내건 이통 3사가 '단통법'이라는 새로운 테두리 내에서 어떤 경쟁을 펼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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