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 대신 닭?' 허니버터칩 동나자 딴 칩이 신났다

제품 동나자 스낵상품 대체판매 급증
허니버터칩

허니버터칩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김소연 기자]"허니버터칩이 얼마나 맛있길래 놓기가 무섭게 팔려 나가고, 웬만한 마트에서 진열조차 못할정도인지 은근히 그 맛이 궁금해집니다. 아쉬운 마음에 칩포테토를 집어 들었습니다."-네이버 블로거 bandi.

"허니버터칩의 치솟는 인기로 구하기가 힘들어져 대용으로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포카칩을 사먹었네요."-네이버 블로거 뿌요.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해태제과 '허니버터칩'의 인기에 경쟁사 감자스낵도 후광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25일 A편의점의 11월 셋째주(17∼23일) 주요 감자스낵 매출 증가률을 조사한 결과, 감자스낵 전체 매출이 전월 동기간 대비 42.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스낵별로는 허니버터칩 품귀현상이 일어나며 공급이 불안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239.8% 급증했다. 이어 스윙칩 88.1%, 포카칩 54.7%, 포스틱 33.7%, 감자칩 33.0%, 수미칩 31.7%, 칩포테토 31.1%, 오감자 24.3%, 프링글스 22.2% 순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이곳에서 판매 중인 10여 개 감자스낵의 매출이 모두 증가한 것이다. A편의점 관계자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고 있는 허니버터칩의 인기에 여타 주요 감자스낵의 매출도 증가했다"며 "허니버터칩 공급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빈손으로 돌아가기 허전했던 소비자들이 다른 감자스낵을 구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편의점도 마찬가지다. '허니버터칩' 이벤트를 벌였던 B편의점에서는 제품 품귀현상이 뚜렷이 나타나며 11월 셋째주 허니버터칩 매출이 전월 동기간 대비 28.5% 급락했다. 그러나 이 기간 전체 감자스낵은 매출이 오히려 1.8% 증가했다. 프링글스 (2.1%)과 포카칩(1.8%), 스윙칩(1.4%) 등 경쟁사 감자스낵이 모두 소폭 증가한 덕이다. 또 일반스낵으로도 대체수요가 몰려 11월 셋째주 일반스낵 매출도 전년 동월대비 14.9% 늘었다.

C편의점 역시 11월 셋째주 감자스낵 매출액이 전월 대비 6.1% 증가했다. 허니버터칩 품귀현상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 전주(4.1%)보다 2%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또 감자스낵 외에 일반스낵 매출도 전월 동기간보다 14.1% 급증했다. 허니버터칩 대체수요가 감자스낵 외에 다른 스낵 매출까지 끌어올린 것이다.

감자스낵 중에서는 허니버터칩의 짭짤하고 고소한 맛을 대체해 줄 수 있는 치즈맛 제품으로 수요가 몰려 프링글스 치즈(34.2%), 포카칩 치즈(33.2%), 칩포테토(32.7%) 등이 큰 인기를 끌었다.

C편의점 관계자는 "주간 스낵 매출 추이를 살펴보니 허니버터칩 품절에 따른 대체구매 현상이 뚜렷이 나타났다"며 "허니버터칩 덕분에 전체 스낵 매출이 늘어 금상첨화"라고 전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