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협약'보고 못받고 나간 남경필지사 결국…

경기도-도교육청-도의회 상생협약 서명식 17일 개최…남 지사 보고못받아 밥만먹고 헤어져


[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남경필 경기지사와 이재정 경기교육감, 강득구 경기도의회 의장이 시간을 쪼개 조찬을 함께하며 상생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예정이었으나 밥만 먹고 헤어지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남 지사와 이 교육감, 강 의장은 17일 아침 8시께 조찬회동을 갖고 '소통 및 상생협력 합의문'에 서명하기로 했지만 공식행사인 합의문 체결은 없던 일로 했고, 단순한 기관장 환담으로 대체됐다. 남 지사가 이날 3개 기관 간 상생협약 MOU체결 관련 어떤 사전 보고도 받지 않은 게 화근이었다.경기도 기획조정실 관계자는 "오늘 상생협력 무산은 도청과 도교육청, 도의회 간 이견 보다는 보고과정에서 빚어진 단순 누락 때문"이라며 "지사님께 오늘 3개 기관간 MOU가 있다는 것을 보고 드렸어야 하는데 부서 간에 서로 미루다가 그만 보고 타이밍을 놓쳐버렸다"고 털어놨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이번 상생협약 모임의 경우 기획담당관실과 교육정책과 등 도청 내 여러 부서에서 진행해왔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나아가 "지사님이 상생협약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MOU를 체결하는 것은 안된다고 판단해 오늘은 기관장 환담의 자리로 서둘러 대체됐다"며 "추후 상생협약식을 언제 할 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일부에서는 지사와 도교육감, 도의회 의장이 만나는 큰 행사에 보고 누락으로 도지사가 제대로 상생협약을 체결하지 못한 것은 해프닝으로 치부하기에는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3개 기관장은 이날 ▲지방재정 및 지방교육재정의 안정적인 확보ㆍ운영 ▲공공시설 안전진단ㆍ개보수 ▲평생교육 참여기회 확대 ▲경기교육 주민 참여형 협의기구 구성ㆍ운영 ▲도와 도교육청 교육협력관 상호 파견 등을 담은 상생협약에 서명할 예정이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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