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중형車 위협하는 대형車…내수 점유율 격차 역대 최저수준

신 모델 선전으로 국내 승용차 시장서 승승장구
중형과 점유율 격차 역대 최저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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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국내 승용차시장에서 대형세단의 판매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 그랜저·제네시스 등 새로 출시된 모델의 판매가 호조를 보인데 따른 것으로 중형세단과의 점유율 격차도 역대 가장 적은 수준까지 좁혀졌다.13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국내에서 팔린 대형세단은 14만3493대로 전체 승용차 가운데 14.7%다. 같은 기간 중형세단은 16만7107대가 팔려 전체의 17.1%로 집계됐다. 중형과 대형세단 연간 판매량을 기준으로 점유율 차이가 3%포인트 안쪽으로 좁혀진 건 내수판매를 집계한 후 올해가 처음이다.

최근 10년간 국내 승용차 시장판매추이를 보면 중형세단 판매비중은 한때 대형세단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쏘나타·K5·SM5 등 각 국산차업체를 대표하는 볼륨모델이 중형세단이기 때문이다.

현재 판매중인 그랜저(HG)가 처음 출시됐던 2011년 큰 인기를 끌며 대형세단의 판매비중이 전체 승용차의 17.3%까지 오른 적도 있었으나, 당시만 해도 중형세단이 20% 이상 차지했던 만큼 대·중형 세단간 점유율 격차는 올해보다 컸다. 두 차급간 점유율 격차가 좁혀진 데는 중형차가 부진한 것도 영향을 끼친 셈이다.국산 승용차는 관련규정에 따라 엔진배기량 크기별로 1.6ℓ미만이 소형차, 1.6ℓ 이상 2.0ℓ 미만이 중형차, 2.0ℓ 이상은 대형차로 구분된다. 경차는 1.0ℓ 미만이다. 각 차급별로 국내 출시중인 모델수를 따져보면 대형세단이 11종으로 중형(6종), 소형(9종)보다 많다.

그랜저의 경우 출시 4년차를 맞았지만 하이브리드(2013년)·디젤(2014년) 등 파생모델이 잇따라 추가되면서 신차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중형세단으로 국민차로 꼽히는 쏘나타의 경우 올해 완전변경 신차가 나왔으나 월별 판매대수에서도 그랜저에 밀리며 체면을 구겼다.

대형세단은 대당 판매마진이 높다는 점에서 각 업체가 공을 들이는 시장이다. 최근 르노삼성 SM7 부분변경모델, 현대차 아슬란 등 신차가 잇따라 출시된 데다 기아 K9 부분변경모델 등도 조만간 출시를 앞두고 있어 업체간 판매경쟁은 더욱 불붙을 전망이다.

기아차는 K9 부분변경모델의 가격을 300만~600만원 정도 낮추고 같은 엔진을 쓰는 에쿠스에 비해 2500만원 싸게 내놓는 등 공격적으로 가격을 매겼다. 특히 연말 승진철을 맞아 수요가 몰리는 법인차량의 경우 상당수가 대형세단을 찾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산 대형차의 판매비중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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