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 헤켄·유한준 맹활약…넥센, KS 승부 원점으로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유한준[사진=김현민 기자]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유한준[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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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프로야구 넥센이 선발투수 앤디 밴 헤켄(35)과 외야수 유한준(33)의 맹활약에 힘입어 한국시리즈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넥센은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9-3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7전 4선승제 승부에서 시리즈 전적 2승 2패를 기록, 균형을 맞췄다.

넥센은 1회말 공격부터 선취점 포함 두 점을 내며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0-0으로 맞선 1회말 1사 3루에서 유한준이 우익수 방면 희생플라이로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넥센은 이어진 타석의 4번 타자 박병호(28)가 좌중간을 꿰뚫는 2루타로 다시 득점기회를 맞았다. 후속 강정호(27)가 평범한 3루 땅볼을 쳤지만 삼성 3루수 박석민(29)의 부정확한 1루 송구에 타자주자가 세이프 판정을 받았고, 이 틈을 이용해 박병호가 홈에 파고들어 추가점을 올렸다.

도망가는 점수는 2회말 나왔다. 팀이 2-0으로 앞선 2회말 2사 2·3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선 유한준이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쓰리런홈런을 쳤다. 삼성 두 번째 투수 배영수(33)의 초구 시속 132㎞ 슬라이더를 그대로 잡아당겼다.
넥센 히어로즈 외국인투수 앤디 밴 헤켄[사진=김현민 기자]

넥센 히어로즈 외국인투수 앤디 밴 헤켄[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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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은 4회말 주장 이택근(34)의 쐐기 투런홈런으로 점수차를 일곱 점까지 벌렸다. 이택근은 팀이 5-0으로 앞선 4회말 2사 1루 세 번째 타석에서 왼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홈런을 기록했다. 볼카운트 2B-0S에서 배영수의 3구째 시속 142㎞ 직구를 놓치지 않고 공략했다.

7회초 삼성 야마이코 나바로(27)에 솔로홈런을 맞아 한 점을 내준 넥센은 7회말 유한준이 삼성 네 번째 투수 김현우(26)를 상대로 이날 경기 두 번째 홈런(솔로홈런)으로 다시 점수차를 벌려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8회말에는 대타 박헌도(27)가 삼성 다섯 번째 투수 차우찬(27)을 상대로 솔로홈런을 때려 9-1까지 달아났다.

타선에서 유한준이 3타수 2안타(2홈런) 5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고, 박병호와 이택근도 각각 4타수 2안타 1득점,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뒤를 받쳤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밴 헤켄이 7이닝 2피안타(1피홈런)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투구수는 여든 개. 볼넷은 내주지 않았고, 삼진은 네 개를 곁들였다. 지난 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 뒤 4일 만에 등판이었지만 6회까지 한 타자도 1루에 내보지 않는 등 위력적인 투구를 했다.

반면 삼성은 선발 J.D. 마틴(31)이 1.1이닝 2피안타 2볼넷 4실점(3자책점)으로 무너지는 등 마운드 붕괴 속 전날 1-3 승리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최형우(31)의 1타점 병살타와 조동찬(31)의 1타점 중전 적시타로 두 점을 따라붙었지만 만회점이 늦게 나와 패하고 말았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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