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성…화성 전리층에 이온 증가시켰다

사이딩 스프링 영향 분석

▲혜성 '사이딩 스프링'이 화성의 전리층에 이온을 증가시킨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제공=NASA]

▲혜성 '사이딩 스프링'이 화성의 전리층에 이온을 증가시킨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제공=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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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지난 10월19일 혜성이 화성을 스치고 지나갔다. '사이딩 스프링(Siding Spring)'으로 이름
붙여진 혜성이었다. 혜성이 아주 가까운 거리로 지나가면서 화성의 전리층 이온이 일시적으로 강하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혜성이 지구와 달의 3분의1 거리에 불과한 13만9500㎞ 정도에서 스쳐 지나갔다. 이 때문에 화성의 대기에 직접적 영향을 끼친 것이다. 화성의 높은 대기권에 전기가 충전된 셈이다.

사이딩 스프링이 화성을 지나가는 동안 미항공우주국(NASA)은 메이븐(MAVEN)과 화성정찰위성(MRO) 등을 통해 데이터 수집에 나섰다. 유럽우주기구(ESA)는 '마스 익스프레스(Mars Express)'를 투입했다. 당시 이들 화성 궤도 탐사선들은 이른바 '회피 비행'을 했다.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 혜성이 지나가는 반대편으로 이동한 것이다. 화성의 상층 대기권의 환경변화로 과학자들은 화성에 순간적으로 벌어졌던 유성우의 부스러기에 대한 정보를 직접적으로 관찰할 있었다. 태양계의 가장 먼 지역에 있는 오르트(Oort) 성운에서 여행을 시작한 사이딩 스프링은 지난 10월19일 오후 2시27분에 화성에 근접했다.

혜성으로부터 뿜어져 나왔던 먼지는 화성 대기권에 여러 가지 영향을 끼쳤다. 강력한 유성우를 만들었다. 화성의 상층 대기권에 큰 변화를 불러왔고 오랫동안 이 영향은 지속될 것으로 분석됐다. 짐 그린 나사의 행성과학부 박사는 "빠르게 움직이는 오르트 성운의 혜성을 자세하게 관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상층 대기권의 변화를 관찰하는 것은 화성 궤도 탐사선의 안전을 위해서도 아주 중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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