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다 "디플레 극복위해 못 할 일 없다"

"엔화 하락 이득이 손실 보다 커"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지난달 31일 전격적인 금융완화 정책으로 전세계를 놀라게했던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가 또다른 강수를 둘 수 있음을 시사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자신을 일본은행 수장 자리에 앉히고 부여한 임무를 완수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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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구로다 총재는 5일 한 강연에서 "(2%인) 물가상승 목표를 조기에 달성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에는 제한이 없다"라고 말했다.추가적인 양적완화 등 경기 활성화를 위해 후속조치를 계속 이어갈 것임을 예고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로다 총재는 지난주 단행한 금융완화 정책에 대해서도 "BOJ가 약속을 지키겠다는 진정한 표현"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추가될 정책에는 채권 매입 등을 어떠한 제한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그는 "디플레라는 만성질환을 완전히 극복하기 위해서는 마지막까지 약을 확실히 복용할 필요가 있으며 (일본 경제로서는) 지금이 가장 중요한 고비"라고 설명했다.

구로다 총재는 엔화 가치 하락과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엔화가치 하락이 각 분야에 오랜 시간에 걸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주의 깊게 살펴 보겠다"면서도 "엔화 하락의 이익이 손실을 추월하고 있다"며 엔화 하락에 대한 지지 입장을 내놓았다.

구로다 총재가 추가 양적 완화 가능성을 부각시키고 엔화 약세를 지지하는 발언을 내놓자 엔화는 이날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1시46분 현재 도쿄외환시장에서 엔화가치는 달러당 0.4% 하락해 114.06엔에 거래됐다. 이는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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