푼돈 모아 20억…우리銀 e뱅킹 소액기부 크게 늘어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우리은행이 인터넷 소액기부 프로그램을 통해 20억원을 모으는 등 은행권의 인터넷 사회공헌활동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기부 프로그램인 '우리사랑e나눔터'의 총모금액이 4일을 기준으로 20억원을 돌파했다. 2010년 10월에 오픈해 지난 4년 동안 월평균 4200만원을 모금한 것이다. 이 서비스는 2012년 9월 말에 10억원을 돌파했고 다시 2년 만에 모금액 20억원 고지에 올라섰다.우리은행 관계자는 "인터넷뱅킹과 스마트뱅킹으로 이체시마다 후원을 하는 독특한 기부 방식으로 일시적인 기부 캠페인이 아닌, 지속적인 모금이 이뤄지고 있어 소액기부 서비스의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같은 인터넷 소액 기부는 '우리사랑e나눔터' 이후 은행권에 널리 확산돼 2010년 신한은행의 '기부천사', 2011년 하나은행의 '하나더나눔', 같은 해 IBK기업은행의 '참! 좋은 기부', 최근 국민은행의 '희망별'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기업은행의 '참! 좋은 기부' 역시 최근 모금액 10억원을 넘어섰다.

이 중 기부 열풍이 가장 뜨거운 '우리사랑e나눔터'는 굿네이버스, 대한적십자사, 월드비전, 푸르메재단 등과 연계해 인터넷뱅킹, 스마트뱅킹 이용 고객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기부 프로그램이다. 우리은행 홈페이지 또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기부 대상이나 단체를 선택하고 '이체시마다 후원', '일시후원', '정기후원' 중 원하는 방법으로 참여할 수 있다. 특히 '이체시마다 후원'은 인터넷뱅킹 이체 거래를 활용한 새로운 기부 방법으로 고객이 기부단체와 금액을 지정하면 이체를 할 때 마다 해당 단체 계좌로 지정한 금액이 자동으로 기부되는 특화된 방식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고객들이 생활 속에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우리사랑e나눔터'를 통해 기부에 참여한 고객은 5975명이었으며 정기후원 고객을 제외한 4211명의 기부 내용을 분석해 보면 남성이 52%로 여성에 비해 높은 비율을 보였다. 1인당 평균 기부 금액은 남성이 8348원으로 여성의 5995원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고 1인당 월평균 기부 건수는 약 4건, 건당 평균 기부금액은 600원, 3개월간 50건 이상 기부한 고객도 110여명이었다. 기부 참여 고객 중 40대 비율이 46%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30대가 32%를 차지했다. 남성 고객은 30대가 평균 기부 금액이 가장 높은 평균 1만525원을 후원했고 여성 고객 중에서는 50대 고객이 가장 높은 평균 7634원을 기부했다. 3개월 동안 가장 많은 금액을 기부한 고객은 급여소득자인 30대 후반 남성으로 146만원을 기부했으며 가장 많은 건수를 기록한 이는 총 211건 기부에 참여한 서울 거주 40대 남성이었다.

민주홍 우리은행 스마트채널전략부장은 "우리사랑e나눔터는 인터넷과 은행의 특성을 잘 살린 새로운 소액 기부 서비스로, 많은 고객들이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더욱 더 다양한 행사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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