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현대차 "10월만 같아라"

두 자릿수 판매 성장률, 현지 축제가 소비에 영향…수출도 유럽물량 생산중단 불구 확대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현대자동차 인도법인(HMIL)이 첸나이 공장의 유럽 수출 중단에도 지난달 두 자릿수 판매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힌두교인들의 '빛의 축제'로 불리는 '디왈리 축제' 기간 인도 소비자들의 소비 확대가 내수 판매를 확대한 가운데, 수출 확대에는 다변화 전략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3일 인도 현지 외신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법인의 지난달 자동차 판매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1.54% 늘어난 5만6010대로 집계됐다. 내수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5.6% 증가한 3만8010대, 수출판매는 같은 기간 26.67% 늘어난 1만8000대를 기록했다. 라케시 스리바스타바 현대차 인도법인 수석 부사장은 "지난달 디왈리 축제 기간 엘리트 i20, 엑센트 등 신차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판매가 확대됐다"며 "교외, 도시 시장의 경제, 거시 지표 개선이 담보된다는 전제 하에 (현대차 인도법인의) 이러한 상승 모멘텀은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현대차 인도법인 판매성장세 일등공신은 '신형 i20'다. 지난 8월 인도시장에서 전략형 소형차로 출시된 신형 i20는 출시 보름 만에 계약대수가 1만2000대를 웃돌 만큼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인도시장에서 구형 i20 판매량이 총 7만2000대인 점을 감안하면 신형 i20가 인도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인도 첸나이 공장은 여건상 유럽 수출을 포기했음에도 불구, 판매 성장세를 거뒀다. 유럽 대신 중동, 아시아, 중ㆍ남미 등 주변 지역으로 수출을 확대한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현대차 인도 첸나이 공장은 지난달부터 i10, i20모델 유럽 수출을 중단했다. 특히 글로벌 생산기지로서의 첸나이 공장 역할론을 재정립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전략이 수출 확대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정 회장은 지난 9월 추석 연휴 기간 인도 공장을 직접 방문해 인도 공장 확대 방안, 신형 i20 판매 전략 등을 보고받고 새로운 경영환경에 적극 대처해나갈 것을 주문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연산 68만대 수준의 능력을 갖춘 첸나이 공장이 유럽 수출을 포기하는 대신 인도 내수 시장과 중동, 아시아, 중ㆍ남미 시장으로 시장을 집중한 영향이 수출 확대로 이어졌다"며 "첸나이 공장의 유럽 수출 물량을 터키 공장으로 이관해 그동안 빡빡했던 공장 운영에 숨통이 트여 생산성이 더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9월 현대차 인도법인의 자동차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8.3% 늘어난 30만5000대로 집계됐다. 점유율은 16.1%로 스즈끼마루티(45.1%)에 이어 2위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