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조선신보 "억류자 석방, 북미대화 재개 마지막 기회"

오바마 대통령 대화 결단 내릴 것 촉구

[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북한의 입장을 대변해온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28일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을 언급하며 미국이 북미대화의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선신보는 이날 '억류범죄자 석방조치 이후의 조(북)미관계'란 제목의 기사에서 "중간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이뤄진 미국 범죄자 석방조치는 2기 오바마 정권에서 사실상 조미대화 재개의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면서 "미국의 적대시 정책포기를 자기 행동의 유일한 기준점으로 삼는 조선과 협상 탁에 마주앉으려면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대통령이라도 나름대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신문은 파울이 석방된 시점이 북미 제네바 합의 20주년(10월 21일)과 일치한다며 "미국 대통령의 (석방)요청에 대한 조선 측의 화답에는 의미심장한 메시지가 담겨 있는 듯하다"고 밝혔다.

신문은 "1990년대 조선반도 핵위기 발생으로부터 조미 기본합의문채택에 이르는 과정은 조선에는 위협이나 압력이 통하지 않으며 조미 사이에 제기되는 문제는 평화적인 대화의 방법으로만 해결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또 북한이 지난 20년간의 북미관계에서 찾은 교훈은 "미국이 정책 전환의 용의를 행동으로 실증해 보이지 않는 한 조선은 한발자국도 움직이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북한이 핵·경제 병진노선을 채택한 것도 "미국이 대조선 적대시정책을 강행한 데 대응한 결과물"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어 "앞으로 북미대화가 재개된다면 그것은 오늘의 첨예한 핵 대결의 현실에서 출발할 수밖에 없다"면서 "조선 측이 비핵화의 진정성을 먼저 행동으로 보여야 대화할 수 있다는 오바마 정권의 기존논리는 통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북핵문제의 해결을 "더욱 요원하게 만들었다"라며 "지난 6년간 조선에 대한 '전략적인내'를 운운하며 핵 대화를 포기한 결과 미국을 겨냥하는 조선의 핵 억제력이 질량적으로 더욱 강화되는 상황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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