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절반이 80세 이상…화상상봉 장치는 '방치'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이산가족 신청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80세 이상 고령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인재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한국적십자로부터 넘겨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전체 이산가족 신청자 12만9571명 가운데 생존자는 80~89세 2만8907명에 불과했다. 90세 이상은 7352명으로 전체 생존자의 51.9%에 달했다. 사망한 이산가족은 5만9702명이고, 이 중 90세 이상 사망자가 전체의 51%(3만426명)이었다. 80대 사망자도 2만3035명(38.6%)이었다.

2000년 이후 이산가족 신청자 가운데 건강악화로 신청취소를 한 경우는 817명에 달하는 등 이산가족 고령화로 화상상봉의 필요성이 절실하다는 것이 이 의원의 지적이다.

이에 따라 27억원을 들여 화상상봉 시스템을 설치했지만 7년간 한 차례의 유지보수 없이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의원에 따르면 2007년 7차 화상상봉 이후 지난해 8월 남북적십자 실무접촉 전까지 기기 관리는 전문했다. 실무접촉에서 화상상봉을 실시하기로 합의하면서 장비 점검을 했지만 이산가족 상봉이 무산돼 그대로 방치됐다. 이 의원은 "2007년 이후 북측 화상장비와 연결을 해본 적이 없어 실제로 원만한 연결이 이루어질지 의문"이라며 "기기를 주기적으로 관리해 화상상봉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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