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무대 위치만 안 바뀌었어도…대형 참사 없었을 것"

당초 판교 테크노밸리 환풍구 사고 앞에 무대 설치하려던 계획, 변경돼 대형 사고로 이어져 안타까움 더해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당초 계획대로 무대만 설치됐어도 2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았을텐데....“

19일 오후 3시30분 경 성남 판교테크노밸리 환풍구 추락 사고 현장에서 만난 인근 주민들의 안타까운 전언이었다.
당초 무대위치와 변경된 무대 위치도 (서울신문 제공)

당초 무대위치와 변경된 무대 위치도 (서울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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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환풍구 앞에 무대를 설치할 계획이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육교 앞으로 이동해 설치함으로써 환풍구에 수십명이 올라가 27명이 추락한 끔찍한 사고가 나게 됐다는 안타까운 현장의 목소리였다.

한 주민은 “주최측은 환풍구 쪽에 무대를 설치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런데 무대를 육교 쪽으로 옮겨 보다 많은 사람들이 보려고 의자를 700개나 설치했다”고 전했다.

환풍기쪽에 무대를 설치할 경우 앞 부지가 넓지 않기 때문에 무대를 좌측으로 옮긴 것으로 보인다.또 다른 주민은 “이런 사고가 날 것으로 누가 생각이나 했겠느냐”며 “안타까운 사고가 나니 무대 변경이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19일 “문제의 환풍구는 사업계획서상 무대 뒤편에 위치해 있었으나 현장 미팅 당시 주관사인 이데일리 관계자가 무대 위치 변경을 요구하면서 환풍구가 무대와 마주 보는 곳으로 변경됐다”고 서울신문이 보도했다.
판교 참사현장

판교 참사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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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갑작스럽게 무대 위치를 변경한 이유 등을 조사 중이지만 법적으로 문제 될 것은 없다”면서도 “당초 계획대로 무대가 설치됐으면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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