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국과 중국 환율 정책에 쓴소리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달러 강세로 고민이 깊은 미국이 환율 보고서를 통해 한국과 중국의 환율 정책에 쓴소리를 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이날 반기 환율보고서를 통해 한국 정부가 외환시장에 지나치게 개입해왔다고 지적하면서 원화의 추가 절상을 허용해야 한다고 압박했다.재무부는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 외환보유고 규모를 감안할 때 현재 원화 가치는 저평가돼 있다"면서 "한국 정부는 원화 추가 절상을 허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한국 당국이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외환시장에 심하게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재무부는 "한국의 외환시장 개입이 무질서한 시장 환경과 같은 예외적인 조건에서만 이뤄지도록 장려할 것"이라면서 "주요 20개국(G20)의 수준에 맞춰 외환 시장에 개입한 후 이를 즉시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제이콥 루 미 재무장관은 지난달 한국의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나 한국 정부가 외환시장 개입을 자제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미국은 중국 위안화 역시 저평가돼 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재무부는 "중국 위안화가 현저하게 저평가 된 상태"라면서 "중국 정부는 환율 결정에 시장이 좀 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지는 않았으며 "위안화가 저평가 돼 있기는 하지만 중국이 위안화 절상을 용인하겠다는 의지가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비난의 수위를 낮췄다.

지난주 미 재무장관은 워싱턴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해 “각국은 경쟁적인 평가절하를 삼가야 한다”고 말하며 경쟁적 환율 평가 절하 움직임을 경고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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