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쿠퍼타이어 中 파트너에 번번이 끌탕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미국 쿠퍼타이어가 중국의 합작 파트너에게 번번이 당하고 있다.

쿠퍼와 합작해 중국 산둥(山東)성에서 타이어를 생산하는 중국 청산(成山)그룹은 인도 아폴로의 쿠퍼 인수에 반발해 이 거래에 훼방을 놓았다. 결국 이 거래는 지난해 12월 무산됐다. 청산그룹은 또 최근 합작사인 쿠퍼청산의 쿠퍼측 지분을 옵션에 따라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이 거래가 마무리되면 쿠퍼는 세계 최대 중국 시장을 공략할 생산기지 하나를 잃게 된다.

아폴로는 지난해 6월 쿠퍼를 주당 35달러씩 모두 22억달러에 사들이기로 합의했다. 쿠퍼청산의 경영진과 노조가 이 인수에 반대하고 나섰다. 쿠퍼청산 노조는 쿠퍼가 인수 건과 관련해 노조의 경영참여 권리를 존중하지 않았다며 파업에 돌입했다. 쿠퍼청산 노조와 경영진은 또 아폴로가 쿠퍼를 인수하면 부채 부담이 너무 커지고 쿠퍼성산에서 기업문화 충돌이 빚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폴로는 쿠퍼청산 노조의 파업과 쿠퍼의 미국 사업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을 들어 인수가를 인하하자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쿠퍼는 인수를 마무리한다는 확실한 보장이 없는 상황에서는 인수가 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섰다. 이 거래는 쿠퍼가 결렬을 선언하며 깨졌다. 청산그룹은 이달 초 옵션을 행사해 쿠퍼청산의 쿠퍼측 지분 65%를 2억8450만달러에 사들이겠다고 밝혔다. 쿠퍼의 로이 암스 최고경영자(CEO)는 쿠퍼청산이 100% 청산그룹 소유가 돼도 쿠퍼 브랜드 타이어를 2018년 중반까지 생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쿠퍼청산에서는 5000여명이 주로 쿠퍼 브랜드로 연간 타이어 1500만개를 제조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암스 CEO가 “중국은 핵심 성장 시장이고 쿠퍼는 중국의 100% 자회사에 계속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쿠퍼는 장쑤(江蘇)성 쿤산(昆山)에 연산 500만개 규모인 공장을 가동중이다. 쿠퍼는 쿤산 공장 생산능력을 800만개로 늘리고 추가로 투자해 1600만개로 키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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