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교구 특허·실용신안출원 ‘활발’…여성비율 ‘쑥’

특허청 분석, 최근 5년 사이 2654건 발명…여성·개인들 관심 높고 ‘요술피아노’, ‘야광 천체가 나오는 지구본’ 등 눈길 끄는 생활 속 제품들 줄이어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어린이들이 직접체험으로 창의력, 생활습관, 안전의식을 즐겁게 배울 수 있는 학습교구 발명특허 및 실용신안출원이 활발하며 여성들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5년(2009∼2013년) 동안 학습교구 관련특허 및 실용신안출원은 2654건으로 한해평균 530건 이상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출원인들 중 일반개인(법인 제외) 비율은 60.3%로 다른 분야보다 3배, 특히 여성비율은 11.7%로 다른 분야(2.8%)보다 4배 이상 높다.

학습교구발명은 생활 속에서 특허에 관해 관심을 갖는다면 전문지식이 없어도 발명아이디어를 낼 수 있어 여성과 개인출원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한국여성발명협회가 주관하는 여성발명대회 때 피아노 건반과 오선을 만지고 놀면서 작곡을 배우는 ‘요술피아노’, ‘야광 천체가 나오는 지구본’ 등 교육이나 육아현장에서 힌트를 얻은 학습교구들이 상을 받았다.어린이들 흥미를 끌어내 부모 도움 없이 스스로 공부토록 하는 학습교구도 돋보인다. 물을 칠하면 수변잉크층이 맑아져 잉크층 아래 감춰진 그림이나 글자를 알아볼 수 있는 학습용 책, 음성으로 교감하며 학습을 이끄는 음성 펜도 있다. 이런 발명은 어린이들 창의력 발달과 함께 공부하는 습관도 바로잡아준다.

재미있는 영상으로 유아들이 양치질을 하도록 하는 학습장치는 어린 자녀의 생활습관을 바로잡아주려는 부모에게 크게 도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가상의 지진현상을 관찰할 수 있는 모형장치’와 같은 재난·안전 관련학습교구들도 꾸준히 출원되고 있다. 어린이들이 재난·안전상황을 체험하면서 안전의식을 높일 수 있는 체험형 재난·안전 학습교구는 지난 5년간 27건 출원됐다.

이런 가운데 지난 4월 ‘세월호 사고’ 후 어린이 안전의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출원이 꾸준히 느는 흐름이다.

강해성 특허청 사무기기심사과장은 “학습교구 관련특허는 복잡한 기술보다 일상생활 물품에 학습아이디어를 접목시키는 것”이라며 “호기심을 가질 수 있는 아이디어를 어떻게 구체화할지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강 과장은 “기업들도 특허거래장터를 통해 일반인의 뛰어난 아이디어를 적극 활용, 생활 속의 발명이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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