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한부' 20대 새색시, 유튜브에 죽음 예고…존엄사 원해

시한부 미국 20대女, 유튜브로 죽음 예고 [사진=The Brittany Maynard Fund 유튜브 캡쳐]

시한부 미국 20대女, 유튜브로 죽음 예고 [사진=The Brittany Maynard Fund 유튜브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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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시한부' 20대 새색시, 유튜브에 죽음 예고…"사망존엄법 확대 위해 보낼 것"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미국 오리건주에 사는 29살의 새색시 브리트니 메이나드가 다음 달 1일을 자신의 '죽음 예정일'로 삼기로 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악성 뇌종양 말기암 환자인 메이나드가 고통 속에 삶을 연명하는 것보다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담담하게 최후를 맞는 것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지난 해 결혼한 메이나드는 올해 1월 병원에서 악성 뇌종양인 '다형성교아종'진단을 받은 후 "6개월밖에 살지 못한다"는 시한부 선고까지 받았다.

메이나드는 의사로부터 이 악성 내종양이 환자를 천천히 아주 고통스럽게 죽음으로 몰고간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스스로 최후를 결정하기로 결심했다. 이에 메이나드는 가족과 상의 하에 거주지를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오리건 주로 옮겼다. 오리건 주가 1994년 '사망존엄사법'(Dead with Dignity Act)을 제정한 5개 주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사망존엄사는 의사가 환자에게 약물을 투입하는 '안락사'와는 다른 개념으로 환자가 직접 약물을 복용해 사망하는 것이다.

메이나드의 이 같은 사정은 최근 유튜브에 자신의 얘기를 올리며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됐다고 LA 지역방송인 KTLA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메이나드는 연민&선택(Compassion & Choices)이라는 비영리 단체를 설립하고 이를 통해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렸다. 그는 '브리트니 메이나드 펀드'라는 동영상으로 그녀가 가진 마지막 3주를 '사망존엄법'의 확대를 위해 보낼 것이라고 전했다.

또 메이나드는 유튜브에 "죽기 전에 한번도 가보지 못한 그랜드 캐니언에 가보고 싶다"면서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매일 작은 목표들을 정하는 버킷 리스트 (bucket list)를 작성하는 것이며, 하루를 보람 있게 살려고 한다"고 밝혔다.

버킷 리스트란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과 보고 싶은 것들을 적은 목록을 가리킨다.

그녀는 이어 "내게 남아있는 시간이 다할 때까지 아름다운 지상에서 행복하기를 바란다"면서 "삶을 반추하고 가치 있는 것들을 놓치지 말고 오늘을 즐겨라. 내게 중요한 것들, 돌봐야 하는 것들이 무엇이든 추구하라. 나머지는 잊어라"고 전해 감동을 안겨줬다.

메이나드는 오리건 주의 사망존엄사법에 따라 남편의 생일 이틀 뒤인 11월 1일 남편과 어머니, 계부,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약을 복용하고 최후를 마칠 예정이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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