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이 키우는 방산기업… ‘제 2의 보잉 곧 나온다’

중국 최대 방위산업체인 중국북방공업(노린코)의 경우 최근 5년간 연평균 매출 증가율이 20%에 달한다.

중국 최대 방위산업체인 중국북방공업(노린코)의 경우 최근 5년간 연평균 매출 증가율이 20%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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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하면서 중국 방산기업들의 환경은 급속도로 바뀌고 있다. 시 주석의 목표는 미국의 보잉 같은 세계적 방위산업체를 키우는 것이다. 중국 방산기업들의 입장에서는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셈이다.

중국 방산기업들은 그동안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했다. 중국 정부가 1970년대 말 개혁개방이 시작되면서 국방예산을 대폭 축소했기 때문이다. 1980년대에 접어들면서 조금씩 상황은 변하기 시작했다. 1988년에 210개를 시작으로 6000여개의 군사기술을 공개하고 '국방기술 성과 보급센터'도 80곳이나 세웠다. 1999년에 세워진 국방기술성과보급센터는 각 성의 국방기술 관리당국과 방산기업을 인터넷으로 연결해 정보교류를 원활하게 만들어줬다.시 주석은 살아나는 방산기업에 불을 지폈다. 그는 지난 3월 프랑스를 방문, 올랑드 대통령과 경제협력 확대를 표명하면서 프랑스의 헬기 착함장치를 만드는 방산기업을 사들이기도 했다.

이런 육성정책은 국제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시 주석은 취임 직후 프랑스를 제치고 중국을 세계 무기수출국 4위에 올렸다. 그의 방산수출 대상은 중소 개발도상국이다. 35개 중소 개발도상국을 상대로 영향력을 키운 것이다. 실적은 곧 나타났다. 중국 최대 방위산업체인 중국북방공업(노린코)의 경우 최근 5년간 연평균 매출 증가율이 20%에 달한다. 세계 1, 2위 방산업체인 록히드마틴, 제너럴다이내믹스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스톡홀름국제평화문제연구소(SIPRI)에 따르면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중국의 무기수출은 212%나 증가했으며 세계 시장점유율도 2%에서 6%로 늘어났다. 특히 중국은 중소 개발도상국 중심으로 무기를 수출하면서 시장 영향력을 급속히 확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도 나타나고 있다고 SIPRI는 평가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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