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내일인데 미치겠네요" 단통법 앞두고 긴박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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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통법 시행 하루 앞둔 휴대폰 판매점들 혼돈의 하루 "수시로 바뀌어 답답하다" 토로
갤럭시노트4, 아이폰6 출시로 대목 시즌이지만 고객응대 어떻게 해야할지 걱정
이통사들, 첫 보조금 상한선 결정 앞두고 긴박한 눈치작전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시행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휴대폰 대리점과 판매점들이 혼란에 휩싸였다. 갤럭시노트4와 아이폰6 등 신규 스마트폰이 출시되는 '대목시즌'이 다가왔지만 일부 세부 규칙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대리점들은 내일 맞을 고객 응대를 위해 수시로 본사에 문의하는가 하면 보조금 '열공' 등 혼돈의 하루를 예고하고 있다.

30일 서울 중구에 있는 A이통사 판매점 직원은 "단말기 기종에 따른 보조금이 내려오지 않아 당장 내일 제대로 숙지도 못한 채 고객응대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이는 단통법의 가장 핵심인 제품별 휴대폰 보조금 차별화 부분이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부가 월 9만원대 요금제ㆍ7만원 요금제(2년 약정)의 경우 30만원의 보조금 상한선은 결정했지만 제품별 로 보조금 지원액을 달리할지 여부는 결정하지 못했다. 이통사들도 저마다 해석을 달리하고 있어 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통3사는 단말기별 차이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단말기별 제조사 보조금 노출을 이유로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A이통사 관계자는 "당장 법시행이 내일인데 미치겠다"며 "하루도 남았는데 큰일"이라고 토로했다.

을지로에 위치한 B이통사 대리점 직원은 "단통법 시행 이후 무엇이 바뀌는지 설명하는 나도 헷갈리고 듣는 고객도 혼란스러워 한다"며 "도대체 정부가 무슨 목적으로 이런 법을 만들었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그는 "내일은 인쇄소에서 단통법에 관한 포스터를 만들어 붙여놓아야 할 판"이라고 덧붙였다. 종로구에 있는 C판매점 직원도 "단통법이 규정이 수시로 변하고 있어 답답하다"며 "요 며칠새 전화 문의오는 고객들에게는 가급적 법 시행전에 사라고 얘기할 정도"라고 토로했다.

단통법 이후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각각 태스크포스(TF)팀을 가동 중인이통3사도 긴박한 하루를 보내기는 마찬가지다. 당장 이날 자정을 기해 방송통신위원회에 첫 보조금 상한선을 제출해야 된다. 단통법 시행 이후 첫 이통사간 경쟁인터라 내부 일급기밀로 보안을 유지하며 막판까지 조율에 한창이다. A이통사 임원은 "내부 일급 기밀로 절대 보안지시가 내려왔다"며 "밤 자정 이후 공개시점을 놓고도 이통3사간 숨막히는 눈치작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B이통사 임원은 "내일 아침 9시 이전에는 발표를 해야 되는데 보조금 상한액이 매출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만큼 밤 늦게까지 조정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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